거대한 부처가 지켜보는 사찰, 논산 관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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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부처가 지켜보는 사찰, 논산 관촉사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2.2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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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만에 완성된 불상, 1000년을 자리 잡다

 

논산 관촉사 전경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논산 관촉사 전경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논산 관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다. 관촉사의 의미는 사찰의 상징물인 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의 미간에 있는 옥호에서 발생한 빛이 촛불을 보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전해지는 설화로는 산에서 고사리를 캐던 여인이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가보니 아이는 없고 큰 바위에서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이를 신성시 여겨서 그 자리에 관촉사를 짓고 큰 바위로 석조미륵보살입상을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968년 혜명의 불사를 시작으로 1006년에 사찰과 불상이 완공됐다.

 

보물 제232호 논산 관촉사 석등 (좌), 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석조비륵보살입상(중)(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보물 제232호 논산 관촉사 석등 (좌), 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석조비륵보살입상(중)(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논산 관촉사에 들어서면 우측에 큰 불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다. 높이가 17.8m로 아파트 5~6층의 높이와 맞먹는다. 현재 한국에 있는 석조불상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고려시대 석불의 위상을 상징한다.

 

1963년 보물 제218호로 지정된 후 관리되어 오다가, 2018년 고려시대 신앙과 불교조각사에 있어서 뛰어난 위상을 평가받아 국보로 승격됐다. 고려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최고의 조각장 승려 혜명을 비롯한 장인 100여명이 만들었고, 신증동국여지승람, 용화회소 등 고려시대의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통일신라가 추구하던 우아한 이상미(완벽에 가까운 양식)와는 달리 널찍하고 큰 이목구비와 압도적인 크기, 비율이 맞지 않은 것과 종교성보다는 세속인의 모습에 가깝다는 점에서 독창적인 미의식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이처럼 거대한 불상을 어떻게 제작되었을까. 불상을 보면 허리부근에 큰 금이 가져 있는 것이 보인다. 이를 통해 상체와 하체가 별개로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에서 제작한 문화유산채널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편에 따르면, “제작원리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만드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먼저, 바위를 둘로 쪼개서 각각 상체와 하체를 제작했다. 그 다음 하체를 먼저 세운 뒤 왼편에 모래 길을 쌓는다. 둥근 통나무위에 상체를 뉘인 채로 굴려서 옮긴 후 모래언덕을 타고 올라가 쪼개진 하체 면 위에 얹어둔다. 마무리로 모래 길을 제거한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37년 동안 제작된 불상은 1000년이 지난 지금도 한 자리에서 관촉사를 바라보고 있다. 석조불과 함께 관촉사에 숨겨진 많은 문화재 이야기를 풀어내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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