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집과 구술채록 도서 발간해, 온라인 등으로 무료 열람 가능
국립국악원이 세계적인 아시아 음악학자로 알려진 로버트 가피아스(Robert Garias, 1932~ )가 1960년대 기록한 국악 관련 사진·음향·영상 등을 분석한 ‘로버트 가피아스 소장자료 연구(연구집·사진집)’와 기록자의 생애와 연구 과정을 담은 구술채록 도서 ‘국립국악원 구술 총서 제21집: 로버트 가피아스’를 국문과 영문으로 발간했다.
이번 발간물에서 다룬 기록물은 미국의 민족음악 학자이자 아시아음악 학자인 로버트 가피아스 박사가 1966년에 한국을 방문해 기록한 한국 전통음악 관련 자료들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대취타’ 등 주요 전통예술 종목이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 기록한 사진과 영상 등으로 학술 가치가 높다. 가피아스 박사는 한국 방문 시 한국의 궁중음악·궁중춤·풍류음악·민속음악·민속춤·연희 등 전통예술 분야를 체계적이며 학술적으로 녹음·녹화했다. 이는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의 전통예술이 현대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가피아스 박사가 기록한 자료를 보관한 워싱턴 대학교 민족음악학 아카이브(The University of Washington Ethnomusicology Archive)는 한국음악 관련 자료 사본을 2011년 국립국악원에 모두 기증했다. 국립국악원은 이 자료에 대한 분류와 분석을 위해 총 462건의 사진·음향·영상 자료 전체를 갈래별로 나누어 각 분야 전문 연구자에게 분석을 의뢰했고, 2018년 학술세미나 <문화외부자의 시선: 음악인류학자 로버트 가피아스의 1960년대 국악 민족지(民族誌)>에서 가피아스 콜렉션의 희귀자료와 함께 대중에게 연구 과정을 공개했으며, 이를 위해 방한한 로버트 가피아스 박사에 대한 구술채록도 동시에 진행했다.
국립국악원은 가피아스 박사가 1960년대까지 살아있던 한국음악의 ‘즉흥성’이 오늘날 사라져가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자신이 기록한 음악과 춤의 기록을 통해 한국의 오랜 유산이 오늘에 기억되고 내일로 잘 전승되기를 바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가피아스 소장자료 연구’ 세트와 ‘국립국악원 구술 총서 제21집(Oral History Series by National Gugak Center): 로버트 가피아스(Robert Garfias)’ 국·영문본은 국립국악원 누리집 ‘연구자료’에서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