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를 담은 18세기 고지도, 보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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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를 담은 18세기 고지도, 보물로 지정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2.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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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관북여지도 중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아

 

보물 제2061호 '관북여지도' 중 1면 길주목 (사진 = 문화재청)
보물 제2061호 '관북여지도' 중 1면 길주목 (사진 = 문화재청)

 

보물 제2061관북여지도는 조선 시대 관북 지방인 함경도 마을과 군사적 요충지를 총 13면에 걸쳐 그린 지도집으로, 지리적 내용과 표현방식 등으로 보아 1738(영조 14)~1753(영조 31) 사이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이 2007~2008년 옛 지도 일괄공모를 거쳐 신청 작품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해 고려~조선 시대에 이르는 역대 지도 35점을 보물로 지정한 이후,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 가치를 평가받은 고지도이다.

 

관북여지도1719(숙종 45) 함경도병마절도사를 역임한 이삼(1677~1735)의 지시로 제작된 함경도 지도집의 계보를 잇고 있는 작품으로, 1712(숙종 38) 조선과 청나라 정계(나라의 경계를 정함)를 계기로 함경도 지역 방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시대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각 지역마다 한양으로부터의 거리, 호구수, 군사수, 역원(여관의 일종) 등 관련 정보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보물 제2061호 '관북여지도' 중 5면 무산부 (사진 = 문화재청)
보물 제2061호 '관북여지도' 중 5면 무산부 (사진 = 문화재청)

 

이 지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봉수 사이의 연락 관계를 실선으로 직접 표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함경도 지도 뿐 아니라 기타 지방지도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참신하고 새로운 방식이다.

 

아울러 봉수 간의 거리를 수치로 제시하여 이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였다. 화사한 채색의 사용, 회화적으로 그린 지형의 모습, 강물 표현 등은 도화서 화원의 솜씨로 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박수희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연구관은 이번에 지정된 관북여지도는 현존하는 북방 군현지도 중 정밀도와 완성도가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매우 좋은 작품이다. 봉수 간의 거리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 봉화의 신호법 등을 자세하게 표시했다는 점에서 조선 시대 지도 발달사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국내외 현존하는 약 8점의 관북여지도 중 가장 우수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관북여지도 외에도 1,500년 전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출토된 거북장식 가야도기와 무량사 오층석탑에 봉안됐던 불상 4구가 보물로 지정됐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p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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