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 -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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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억 - 기와
  • 이경일
  • 승인 2020.03.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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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산의 작은 산사, 곡성 천태암 출토 기와 1

곡성 천태암(天台庵, 주지 대주스님)은 목사동면의 아미산 정상부 아래에 있는 작은 산사(山寺), 전라남도 곡성군 목사동면 대신로 381-336에 위치하고 있다. 천태암은 신라 문무왕 5(665)에 혜암율사(慧庵律師)가 창건하였고, 고려 명종 25(1195)에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천태암의 석굴에서 16아라한을 모셨고 이 때 법당과 요사채가 중창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천태암 전경(사진=CPN문화재TV)
천태암 전경(사진=CPN문화재TV)

천태암은 1957년 산불로 일부 소실되었는데, 2000년 이후 여러 불자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중창 복원되었다. 천태암에는 현재 극락보전과 나한석굴, 산신각과 요사채가 있고, 아미산의 상봉기슭에 좌선대가 있다.

천태암에는 건축부재의 일부가 남아있는데, 도자기와 토기, 기와가 약간씩 출토하였다. 도자기는 조선시대의 백자대접과 백자완의 파손품인데 그 일부가 사찰 공양구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토기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항아리의 파손품이다. 기와는 기본기와인 암·수키와가 대부분으로 조선 전기와 후기 및 근대의 기와로 구분되는데, 천태암의 역사를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그런데 이번에 검토한 곡성 천태암 출토 기와는 여름철 녹음기에 채집한 소량의 자료에 불과하여 천태암의 실체를 규명하기에는 미흡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천태암 출토 도자기편
천태암 출토 도자기편
천태암 출토 토기편
천태암 출토 토기편

조선의 수키와는 3유형이 출토하였는데, 표면에 모두 창해파문(滄海波文)이 새겨졌다. 하나는 아주 작은 파손품으로 표면에 조선 전기에 성행한 창해파문이 정연하게 새겨졌다. 측면에는 내측에서 넣어진 분할도흔이 있고 이면에 포목흔적이 있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7.0cm이고 2.5cm이다.

창해파문수키와
창해파문수키와

미구가 약간 파손된 수키와는 표면에 창해파문이 밀집되었는데 조선 후기의 작례를 보이고 있다. 두 측면에는 내측에서 넣어진 분할도흔이 선명하며 이면에 포목흔적이 있다. 경질기와로 길이와 두께가 각각 42.0cm이고 2.2cm가량이다.

창해파문수키와
창해파문수키와

 

언강과 미구까지 잘 남아있는 수키와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기와로 표면에 창해파문이 새겨졌다. 측면에는 내측에서 넣어진 분할도흔이 있고 이면에 포목흔적이 남아있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길이와 두께가 각각 42.0cm이고 2.8cm인데 미구의 길이가 3.0cm로 긴 편에 속한다.

 

아미산의 작은 산사, 곡성 천태암 출토 기와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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