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의 마음이 엿보이는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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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의 마음이 엿보이는 서원
  • 이경일
  • 승인 2020.03.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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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350호
달성 도동서원 중정당·사당·담장 (達城 道東書院 中正堂·祠堂·담장)

조선시대 유생들이 서당 공부를 마치고 중등교육을 받았던 곳. 바로 서원이다. 훌륭한 사람들에게 제사지내고 유학을 공부하던 조선시대 지방의 사립교육기관이다.

도동서원(사진=문화재청)
도동서원(사진=문화재청)

 

보물 제350호 달성 도동서원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조선시대 5현인인 이황, 조광조, 정여창, 이언적의 수장으로 불리는 한훤당 김굉필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자 세운 서원으로, 조광조의 스승으로 유명한 한훤당 김굉필은 소학을 중시한 학자로, 그 스스로를 소학동자라 일컬으며, 소학을 배우고 실천하는데 온 힘을 쏟은 학자였다.

 

도동서원은 조선 선조 원년(1568) 처음 세워 쌍계서원이라 불렀으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져 선조 37(1604)에 지금의 자리에 사당을 다시 지었고, 선조 40(1607)에 임금님이 직접 도동서원이라고 쓴 현판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고종 8(1871)의 서원철폐령의 대상에서 제외된 47개 서원가운데 하나이다.

 

서원 입구에 서있는 김굉필 나무라고도 불리는 약 440년 된 은행나무가 수려하다. 서원은 수월루, 한주문, 중정당, 내삼문, 사당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행사와 교육의 중심 건물인 강당은 앞면 5·옆면 2칸 반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인 구조는 간결한 형태로 기둥 위에만 있다. 좌우 끝 칸은 온돌방으로 꾸몄고 그 앞면엔 각각 작은 툇마루를 두었다. 가운데 3칸은 넓은 대청마루로 양쪽 툇마루와 통하도록 해 놓았다.

수월루에서 중정당을 바라본 모습(사진=문화재청)
수월루에서 중정당을 바라본 모습(사진=문화재청)

 

제사지내는 공간의 중심 건물인 사당은 앞면 3·옆면 3칸 규모로 김굉필 선생의 신주를 모시고 있다. 지붕과 공포를 쌓은 양식은 강당과 마찬가지로 맞배지붕이다. 앞면 3칸에는 각각 2짝씩 널문을 달았다. 흙과 기와로 쌓아 만든 담장을 둘러 검소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원 곳곳에 배어있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에서 강학에 지친 유생에게 작은 쉼이 되어주길 바랐을 선조의 깊은 배려심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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