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자의 아내, 소리 벗삼은 한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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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의 아내, 소리 벗삼은 한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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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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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정읍시 장명동에 사는 강광례(70) 씨는 1996년 흥부가 완창으로 전북무형문화재
제2-11호로 지정된 판소리 보유자다. 강 씨는 17살에 전라남도 강진으로 시집와 남편 고 박경인 씨를 만났다. 그러나 한국전에 참가한
남편은 결혼 3년 만인 1953년 5월, 강원도 인제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전북 정읍시 장명동 강광례 씨 댁


 

강광례 씨는 재로 돌아온 남편을 강물에 뿌리고 시댁의 강요로 친정으로 돌아왔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출정 당시
뱃속에 있던 유복녀 박미래 씨를 낳았다. 그러나 이후 시아버지는 호적에서 강 씨를 지우고 아이만 데려갔고 친정에서는 쫓겨온 딸을 달갑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중 마을에 온 노래패를 만나 강 씨 나이 스무 살에 전국을 떠돌며 노래하는 소리꾼 인생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약장수나 떠돌이 노래패에 섞여서 허드렛일을 하며 소리를 배웠지만 강 씨의 타고난 목소리를 들은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정식으로 국악계에 입문하게 된다.



그 후 50여 년이 지난 지금, 강 씨는 딸 박미래 씨와 한 마을에 살며 정읍시 주민들에게 판소리를 무료로 지도하고 있다. 자신의
인생역정을 차분히 들려주며 때로 눈시울을 적시던 강 씨는 “생활이 넉넉지 않아도 내가 이만큼 명창이 됐으면 그 소리를 물려줘야지”라고
말했다. 재혼할 의향은 없었는지에 대해 물어보자 “소리가 너무 좋아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너무 짧께 함께한
남편의 대한 추억을 묻자 "앞니가 금니였고 눈을 껌뻑거리는 습관이 있었다"며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했다.






 












▶전북무형문화재 강광례 씨(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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