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화내고, 웃고, 우리네 인생을 비추던 '한국의 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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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화내고, 웃고, 우리네 인생을 비추던 '한국의 탈춤'
  • 정은진
  • 승인 2020.04.1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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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은 여러 종류의 탈을 쓰고 추는 춤으로 가면무라고 합니다. 원시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고려 말기와 조선조 초기에 이르러서는 지배 계층에게는 산대놀음으로 연회를 책임지기도 했지만, 인조 때 산대놀음을 관리하는 산대도감이 폐지되면서 종사자들이 곳곳으로 흩어져 여러 가지 형태의 탈춤으로 전승됩니다.

 

전승된 산대놀음은 이후 서민들에게 사회의 부조리를 보여주거나 권선징악의 내용을 들려주는 탈춤탈놀이탈굿으로 변형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단지 부조리와 갈등을 드러내고 풍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화해의 춤으로 마무리되기에 화해와 조화를 위한 전통유산이라는 가치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탈춤은 무용, 음악, 연극의 요소가 전부 들어있는 종합예술이며, 특히 관객의 동조나 야유 같은 능동적인 참여까지 포함되어야 완성되는 적극적인 소통의 예술입니다. 내용과 형식이 자유롭고 사회비판적인 주제와 맞물려 현대에도 영감을 제공하고,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문화적 전통으로서 공동체에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합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탈춤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 위해 13개의 국가무형문화재와 5개의 시도무형문화재로 한국의 탈춤을 구성했고, 지난 331일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습니다. 한국의 탈춤은 평가기구의 심사를 거쳐, 202212월 경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지배계층만의 연희기도 했고, 서민들의 희노애락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했던 우리 탈춤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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