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화호리마을’을 통해 보는 일제강점기 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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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화호리마을’을 통해 보는 일제강점기 수탈
  • 정은진
  • 승인 2020.04.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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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의 소도시 정읍은 일제강점기 수탈에 관한 연구에서 빠질 수 없는 지역입니다. 일대는 과거부터 마을 주변에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어서 먹을 것이 풍부했으며, 정읍, 김제, 부안으로 가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이런 이점 때문에 일제강점기 다수의 일본인이 이곳으로 이주하여 대규모 농장을 세웠으며, 군산항을 통해 조선인의 피와 땀으로 생산된 막대한 양의 쌀이 일본으로 유출됩니다. 특히 고리대금업자 구마모토 리헤이가 지은 자신의 가옥과 미곡창고는 화호리를 대표하는 식민지시기 건물입니다.

 

현재 화호리에는 대규모 농장을 경영했던 일본인 농장주들뿐만 아니라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로 불리는 쌍천 이영춘 박사와 관련된 가옥과, 창고, 당시 사용하던 사무소, 병원 등 당대 건축물이 다수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보존상태가 나빠 미래세대 역사교육을 위한 자료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에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정읍 화호리마을을 시작으로 이달부터 일제강점기 경제 수탈과 관련한 건축과 인문환경 학술조사에 착수합니다. 앞으로 2년 동안 다양한 관점으로 종합학술연구를 진행해 교육과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학술조사 연구 결과를 통해 다음세대가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되새기고 그 이후에도 역사가 잊히지 않도록 보존 교육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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