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 -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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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억 - 기와
  • 이경일
  • 승인 2020.04.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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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천장사와 옥천암터 출토 기와 1

제천 천장사(주지 오명스님)는 가은산 기슭에 건립한 사찰로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성리 7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천장사는 그 전신인 옥천암이 의상대사의 제자인 경원(敬元)스님에 의해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이래,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그 법등이 계속되었으나 일제강점기인 근대에 이르러 법적 분규로 폐사되었다. 천장사는 옥천암이 폐사된 지 80년이 지난 이후에, 그 법통을 계승하여 조계종 사찰로 서기 1975년에 중창되었다. 천장사와 옥천암의 옛터는 충주호의 장회나루에서 배를 따고 들어갈 수 있는 산사(山寺)이다.

천장사 극락보전
천장사 극락보전

 

옥천암은 천장사에서 대략 500m 가량 떨어져 있는, 가은산 중턱의 넓은 대지에 있다. 옥천암은 주변 경관이 매우 수려하고 산세가 깊은데, 초석과 대석 및 돌확 등 여러 가지 건축 부재가 산재하고 있고, 토기편과 도자기편, 그리고 다양한 기와류가 출토하였다. 초석은 방형초석이 대부분으로 조선시대에 사용되었는데, 가장 큰 초석은 길이가 125cm, 90cm이고 두께가 45cm가량이다. 그리고 토기편(사진 5)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것으로 구분되는데, 도자편은 백자대접과 작은 항아리의 파손품으로 조선시대에 제작되었다.

옥천암터 초석
옥천암터 초석
옥천암터 출토 토기편
옥천암터 출토 토기편
옥천암터 출토 도자편
옥천암터 출토 도자편

 

기와는 기본기와인 암·수키와가 대부분으로 옥천암의 옛 터에서 대부분 출토하였다. 그리고 소량의 기와편이 천장사의 극락보전 건립 당시에 발견된 조선시대의 기와가마터에서 수집되었다. 그런데 옥천암의 옛터에서 수집된 여러 기와 가운데 격자문암키와는 통일신라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간주되어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따라서 천장사는 전신인 옥천암이 일제강점기인 근대에 폐사되었으나 최근에 중창되어 전통사찰의 맥을 잇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통일신라의 기와는 옥천암의 옛터에서 1례가 출토하였다 표면에 격자문이 새겨진 암키와로 통일신라의 후기에 제작되었는데, 길이와 두께가 각각 13.0cm, 1-7cm가량인 작은 파손품이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격자문은 정격자(正格子)로 정연한 모습이다. 암키와의 측면과 이면에는 와도(瓦刀)의 분할흔적과 거친 포목흔적이 남아 있다. 그런데 격자문암키와는 1례에 지나지 않으나 옥천암이 통일신라에 창건되었음을 알려주는 주요자료로 평가되어 중요시되었다.

통일신라 격자문암키와
통일신라 격자문암키와

글.사진=김성구

제천 천장사와 옥천암터 출토 기와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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