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기림사의 문화재 보수 과정에서 엇갈린 주장, 경주시와 기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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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기림사의 문화재 보수 과정에서 엇갈린 주장, 경주시와 기림사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0.04.23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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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단이 훼손된 대적광전, 보수의 진행 상황은?
경주 기림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CPN문화재TV)
경주 기림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CPN문화재TV)

 

기림사의 보유 문화재가 위험하다. 문화재를 보수하는 용역 과정에서 기림사와 경주시가 이견을 드러냈다.

 

기림사 대적광전은 대한민국의 보물 제833호로 공포에 조각을 많이 넣어 17세기 건축 흐름을 알 수 있고, 그동안 수리 할 때 옛 모습을 손상시키지 않았기에 중요한 건축사적인 연구 자료가 되고 있다.

 

그런 기림사 대적광전에 문제가 생겼다.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대적광적이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이후 정비 과정에서 원형이 일부 훼손된 것이다.

 

기림사 대적광전 불단 훼손 상황(CPN문화재TV)
기림사 대적광전 불단 훼손 상황(CPN문화재TV)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대적광전에 보관된 삼존불을 받치고 있는 불단이다. 이 불단의 상태는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로 곳곳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불단의 기울기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다. 따라서 불단이 받치고 있는 삼존불의 상태도 위태롭다.

 

2017년에 이 문제를 문화재청에서도 파악하였다. 그리고 2018년부터 경주시청에서는 신라문화연구원과 협약을 해서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불단 보수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청에서는 이 용역의 진행상황은 이미 마무리 단계라고 한다. 실측 및 설계의 단계는 이미 완료되었으나, 현재 마지막으로 보고회가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연기된 상황이다.” 라고 밝혔다.

 

이 용역에는 코로나 외의 한 가지 문제가 더 있다. 기림사의 어떤 관계자도 이 용역의 진행상황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다.

 

부주지스님은 이 대적광전의 불단 상태에 대해 2016년 문화재청에 보수요청을 했으나 2020년인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무런 보고도, 소식도 받지 못했다. 중간회의 같은 것조차 참가한 적이 없다. 경주시에서 일방적으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가 있는 사찰의 스님들은 엄밀히 말하면 그 문화재의 관리자라고 할 수 있다. 그 관리자인 부주지스님이 본인이 관리하고 있는 문화재의 보수 용역의 진행상황을 모르고 있는 것은 분명히 큰 문제다.

이 문제에 대한 경주시청의 답변은 또 다르다. “이 용역에 대해 의견을 모으기 위한 중간보고 회의에서 201910월 회의에서 부주지스님은 참가했으며, 자문위원들과도 이야기를 했다.” 라고 주장한다.

 

다른 문화재도 아니고 우리나라 문화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보물의 보수용역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건 심각한 상황이다. 서로 간의 의견이 엇갈린 상황이지만, 보물의 훼손은 국가적 문제인 만큼 정확하고, 확실하게 서로의 의견을 통일 되었으면 한다.

 

취재팀 김민석 기자

kimminseok@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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