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는 ‘화랑이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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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는 ‘화랑이패’
  • 이경일
  • 승인 2020.04.2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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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도당굿 (京畿道都堂굿)

도당굿은 서울을 비롯한 한강 이북지방과 수원·인천 등지에서 마을의 평화와 풍년을 목적으로 매년 또는 2년이나 그 이상의 해를 걸러 정월 초나 봄·가을에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굿을 말한다.

 

경기도 도당굿은 경기도 일대의 한강 이남지역에 전해져 오는 마을굿으로, 지금은 부천의 장말에서만 완전한 형태의 경기도 도당굿을 볼 수 있다. 경기도 도당굿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마을 동산의 소나무 숲속에 300년이 넘은 도당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신 당가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를 통해 대대로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세습무들을 통칭하여 화랭이패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남녀 간의 역할분담이 명확하다. ‘미지라고 불리는 여자 무당은 노래와 춤으로 굿을 주관하는 사제자이고, ‘화랭이라 불리는 남자악사들은 악기 등으로 굿의 반주 음악을 담당하며, 일부 굿거리에서는 직접 노래와 춤을 연행하기도 한다.

 

굿은 오전에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에 끝나며, 집안의 대를 이어 기능을 연마하고 음악과 무용에 뛰어난 세습무당이 진행한다. 경기도의 세습무들을 통칭하여 화랭이패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남녀 간의 역할분담이 명확하다. ‘미지라고 불리는 여자 무당은 노래와 춤으로 굿을 주관하는 사제자이고, ‘화랭이라 불리는 남자악사들은 악기 등으로 굿의 반주 음악을 담당한다. 화랭이들은 줄을 타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거나 재주놀이를 하면서 굿을 축제분위기로 이끈다. 예전에는 기생들의 소리와 춤이 곁들여졌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경기도 도당굿 고 오수복 보유자의 군웅굿 모습(사진=문화재청)
경기도 도당굿 고 오수복 보유자의 군웅굿 모습(사진=문화재청)

 

도당굿은 굿을 하기 전날 당주(堂主)의 집에서 벌이는 당주굿으로 시작한다. 다음에는 당주집에서 굿당까지 올라가는 중간에 길거리에서 부정을 가시는 거리부정을 하고 굿당에 도착해 주변의 잡귀잡신에게 시루를 먹이는 안반고수레’, 굿을 벌일 장소를 정화하는 부정굿’, 신대를 꺾어 든 마을의 대잡이에게 신이 내리면 당가리 앞으로 가 도당신을 모시고 굿청으로 되돌아 오는 도당모시기’, 마을의 장승과 공동우물, 원하는 집을 돌며 마을과 집안의 평안을 비는 돌돌이’, 굿당에서 군응마나님께 대취타연주를 올리는 장문잡기’, 도당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굿을 잘 받으셨는지를 시루가 쉽게 들어 올려지는지로 확인하는 시루말’, 제석청배와 바라춤을 추는 제석굿’, 군웅조상과 도당조상, 본향조상을 모셔서 집안의 평안과 자손번창을 축원하는 본향굿’, 화랭이들이 한 사람씩 나와 춤과 묘기를 보이는 터벌림’, 손님인 마마신을 위한 손굿’, 굿꾼과 무녀의 쌍군웅춤인 군웅굿’, 날이 밝아 도당신을 당가리로 다시 좌정시키고 돌아오는 도당보내기’, 고깔과 장삼 차림의 굿꾼이 놀며 동네축원과 중수비를 풀어주는 중굿’, 굿에 따라든 잡귀들을 풀어 먹여 보내는 뒷전으로 굿은 끝난다.경기도 도당굿은 다른 지방의 도당굿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자무당인 화랭이들이 굿을 하며, 음악과 장단도 판소리기법을 따르고 있어 예술성이 뛰어나고 전통문화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경기도 도당굿은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되었으며, 당시 조한춘과 무녀 오수복이 보유자로 인정되었으며, 현재는 경기도도당굿보존회가 보유단체로 전승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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