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고려, 조선의 특색이 모두 들어간 보경사 적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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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고려, 조선의 특색이 모두 들어간 보경사 적광전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0.05.20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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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건축방식으로 보경사의 역사를 대표하는 건물
포항 보경사 적광전(사진=CPN문화재TV)
포항 보경사 적광전(사진=CPN문화재TV)

 

 

포항 보경사는 602(진평왕 24)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대덕 지명법사가 603(진평왕 25) 창건한 사찰로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이다.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인 만큼 관람할 수 있는 문화재들도 풍부하다. 보경사에는 보물만 5점이 있으며,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3점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1점을 관리하고 있다.

 

보경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경사오층석탑 앞에 위치한 보경사 적광전이다. 보경사 적광전은 사명대사가 1588년에 지은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內延山寶鏡寺金堂塔記)에 의하면 603년 창건된 후 1214(고려 고종 원년)에 원진국사가 중창하고, 1677(숙종 3)에 삼창한 불전으로 기록되어 있다.

 

보물 제1868호인 보경사의 적광전은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지만 보경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보경사의 재밌는 점은 통일신라시기의 건축양식과 조선중기의 건축양식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굉장히 재밌는 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주초 및 고맥이와 같은 조성기법은 통일신라의 건축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형식이다. 전면 중심칸에는 사자를 조각한 신방목이 결구되어 있는데 보통의 사자상과는 다른 독특하고 정교하게 조각된 점이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지붕에서는 조선중기 건축의 특징이 드러난다. 지붕은 조선중기 다포계의 형식이다. 일반적으로 맞배지붕 다포 건축물에서 측면에 포작을 설치하지 않는 것이 상례이긴 하지만 보경사 적광전은 다소 예외적이다. 내외 출목수가 같은 특징이 있으며, 조선중기의 다포계 공포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포항 보경사 적광전의 포벽의 불화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사진=CPN문화재TV)
포항 보경사 적광전의 포벽의 불화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사진=CPN문화재TV)

 

보경사 적광전의 멋짐은 건축양식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단청과 장식 또한 정교하고 아름다운데, 특히 공포와 공포 사이의 공간인 포벽(包壁)에는 장식적인 불화들을 그려 넣는데 적광전의 포벽에도 불좌상이 그려져 있다. 불좌상 외에도 수인과 연꽃등이 그려져 있으며, 어색하지 않고 조화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건축양식도 재밌지만 단청과 장식 역시 볼거리가 많은 문화재다.

 

포항 보경사 적광전 비로자나삼존불(사진=CPN문화재TV)
포항 보경사 적광전 비로자나삼존불(사진=CPN문화재TV)

 

보경사 적광전의 내부에는 비로자나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이 삼존불은 고려전반기의 불상 제작 작풍이 잘 나타난 작품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14호로 지정되어 있다. 좌상의 비로자나불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입상의 문수보살상과 보현보살상이 시립한 비로자나삼본상은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다고 한다.

 

신라, 고려, 조선이라는 세 나라의 특징이 모두 얽혀있는 건축물이지만 그러면서도 어색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당대 선조들의 놀라운 기법들이 모두 들어간 적광전은 대한민국의 문화재 중에서도 재밌는 것으로는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취재팀 김민석 기자

kimminseok@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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