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관리의 음지, 코로나 19로 가려져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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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관리의 음지, 코로나 19로 가려져서는 안 돼
  • cpn문화유산 문화재TV
  • 승인 2020.05.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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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으로 방치되어 있는 예천 용문사 성보박물관 내부 (사진 = CPN문화재TV)
엉망으로 방치되어 있는 예천 용문사 성보박물관 내부 (사진 = CPN문화재TV)

 

문화재 관리의 음지가 생긴다.

 

코로나 19로 국가 기관의 모든 행정력이 경제와 방역에 집중되고 있다. 문화재는 당연히 점점 소외되는 듯하다. 방역과 경제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데 국민들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부 현장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사적 167호 해남 녹우당유물관의 근시안적 관리 실태는 사실 어제 오늘의 문제만도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해남 녹우당 박물관은 지금처럼 부실관리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곰팡이로 유물이 부식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놈의 물먹는 하마가 얼마나 필요했는지, 그런데 전혀 달라지지 않고 똑같은 문제의 재현이라니, 참으로 어이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예천 용문사 성보 박물관의 부실한 유물관리 문제는 성보박물관의 주체가 문체부냐, 문화재청이냐를 놓고 예산을 주니 안주니 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고 있다. 유물이 당장 눈앞에서 부식되어 가고 있는데…….

 

어디 그뿐이랴, 충남의 모 대형 사찰의 불법 건축물 허가 관계는 인근 서산시의 문제만도 아니다. 보원사지 주변의 불법 건축물을 그대로 묵인, 또한 그것을 핑계로 국가에서 예산을 지원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물론 좀 더 확인해 봐야 할 일이지만, 지금 CPN으로 하루에도 수십 곳의 문화재 관리 실태에 대하여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금이 가 있는 경주 기림사 성보박물관 내부 (사진 = CPN문화재TV)
금이 가 있는 경주 기림사 성보박물관 내부 (사진 = CPN문화재TV)

 

문화재의 기초적인 체력이 엉망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19에 온 정신을 팔고 있을 때 우리는 국가의 행정력이 어느 정도로 허술한지를 확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문화재는 한번 망가지면 복구하는데 망가진 시간의 100배의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

 

지금 당장 문화재청은 불교계와 성보박물관의 관리 실태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 19로 문을 닫아놓은 성보박물관의 운영 실태와 관리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통해 불교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석물이면 석물, 탱화면 탱화, 이런 식으로 문화재별 관리 방안에 대한 뚜렷한 계획을 세워 코로나 19가 물러갔을 때 확 달라진 문화재청의 국민과 공통으로 문화재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

 

위기 뒤에 기회라고 대한민국은 틀림없이 이 위기를 넘기고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할 것이다. 문화유산도 그 중 한 종목이 되어 새로운 국가 발전의 밑그림이 되어야 한다. 잠시 점검을 위한 시간이라 여겨 좀 더 다양한 국민 참여 프로그램, 좀 더 구체적인 관리 시스템의 개발, 더불어 일자리 창출과 문화재 별 맞춤형 관광 자원화 프로그램을 가동해서 새롭게 나가자.

 

문화재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성장원이 될 것이다. 왜 그걸 생각하지 못하는지, 정말 안타깝다. 특히 국민화합 프로그램에 문화재가 분명 일조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문화재청에 이런 인재가 없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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