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빛과 색을 품은 토기, 홍도와 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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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빛과 색을 품은 토기, 홍도와 채도
  • 정은진
  • 승인 2020.06.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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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 2020년 첫 특별전 “빛 × 색 = 홍도 × 채도”

 

보통 선사시대 토기라고 하면, 대부분은 흙색의 투박한 그릇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빛과 색을 품은 토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붉은간토기 홍도와 가지무늬토기 채도입니다. 붉게 빛나는 표면과 독특한 가지모양의 무늬, 다양하고 세련된 형태가 우리의 눈길을 끕니다.

 

두 토기는 민무늬토기에 비해 질 좋은 바탕흙胎土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며, 표면을 매끈하게 문지르고 붉은색 안료를 바르는 등 제작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다양한 형태와 토기제작에 들인 정성, 제작기법의 차이 등이 두 토기가 특별한 용도로 사용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지역으로 보면 가지무늬토기는 남강유역과 금호강유역, 붉은간토기는 전국적으로 사용되나 지역별 특징이 뚜렷합니다. 이는 현재로서는 이동 경로를 찾기 어려운 북방과의 연결 고리나 바다를 건너 일본과 제주로 이어지는 교류의 일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지역문화권의 경계를 나누기도 하고, 동시에 경계를 넘나들기도 한 두 토기를 통해 3000년 전 한반도 사회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선사인들은 이와 같은 세련된 토기를 어떻게, 왜 만들었고 어디에 사용하였을까요. 국립진주박물관은 2020년 첫 특별전으로 <× = 홍도 × 채도>를 통해 이를 보여주려 합니다. 빛과 색을 담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두 토기의 의미를 알아가는 전시입니다.

 

전시는 지난 2일 시작해 823일까지 진행되며,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주 남강유역 출토품을 중심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19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홍도와 채도 327점을 국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청동기 시대 두 토기에 담긴 선사인들의 삶과 문화를 되돌아보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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