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진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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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진혼곡
  • 관리자
  • 승인 200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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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진혼곡


청자, 그 혼의 울림!


청자 축제, 청자 박물관, 청자 테마 관광 모두 다 중요하답니다. 하지만 청자를 굽던 우리 조상들의 도요지가 아무렇게나 관리되고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그 현장에는 이름 없이 살다간 고려도공들의 원혼에 찬 울부짖음이 들려옵니다.




전남 강진군 대구면 일대, 아름다운 천태산 자락에 휘휘 불어대는 바람 소리, 우거진 들판 위를 질주하는 수려한 경관들, 그리고 잔잔한 미동을 내던지는 저수지 아래, 고려인들의 애절한 울림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 울음소리를 뒤로 하여 우리는 고려청자를 국보로, 세계에 내놓을만한 문화유산으로 자랑스럽게 말하곤 하지요.




▶고려청자도자기




큰 나무 뿌리가 여인의 산발한 머리카락처럼 가마터 위를 짓밟고 있습니다. 멧돼지들은 구멍을 파고, 고려인들의 정신이 서려 있는 도요지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도요지는 그 형체를 잃어 정작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조차 없습니다.



가마터를 찾아 온 산중을 다녔습니다. 가시덩굴이 우거져 산 속을 파고듭니다. 지역 주민조차 도요지 위치를 몰라 훼손했다가 문화재보호법으로 교도소를 가기도 합니다. 국민들이 이런 실정을 알가요. 도요지에 사는 주민들의 절망적인 심정을 알가요. 청자에서는 우리 인체를 가공할만한 기가 발산됩니다. 청자편을 들고 있으면 손가락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청자편을 버리면 쉽사리 손가락은 떨어집니다.


도공들의 서러운 울림이고, 도공들의 목소리, 도공들이 가지 말라고 붙드는 것만 같습니다.





▶고려청자 도공들의 위패




청자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다른 곳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박물관을 짓는다, 청자를 사들인다. 참으로 더 없이 슬픈 블랙 코미디입니다.
도공들의 혼의 터전 도요지는 야생동물들에 의해 파헤쳐지고, 나무뿌리에 의해 피를 흘리고 있는데,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도요지는 한낮 규제를 일삼는 애물단지로 변했는데 전문가라는 사람이 청자 편을 들고 대수롭지 않은 듯 고려시대 당시에는 산업쓰레기라고 표현하며 웃습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청자를 배우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감히 하지 못하는 단정적인 말입니다.


도공들은 배를 골아도, 풀뿌리를 뽑아 먹어도 기도 도량 정수사에서 좋은 청자를 굽기 위해 불심을 달래기도 하였습니다. 도조사를 거쳐간 수많은 도공들이 국보급 청자를 빗던 이름 없는 도공들인 것입니다.





▶도공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혼등



평생을 청자에 바친 노인의 얼굴에는 회한이 가득합니다. 그는 정말이지 혼과 열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배운 사람들에게 기능인 외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의 인생이 허무해질가봐 안타깝습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청자, 도공들의 넋과 혼이 땅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고, 그들의 손때가 묻은 청자 편은 대충 농기구에 갈려나가고, 길바닥에 사람들의 발길에 채이고 있습니다. 이제 축제를 거두어야 합니다. 이 서러운 굿판에서 모두 도공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조상들, 도공들의 원혼 하나하나를 붙들고 우리는 저 깊은 메아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들은 진정 우리의 청자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꽃피운 가장 민초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청자의 그 화려한 빛에 눈물 흘렸던 많은 도공들의 원혼 이제는 우리가, 우리 국민이 나서서 위로해야 하는 것입니다. 청자도요지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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