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고운사 연수전’ 보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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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고운사 연수전’ 보물 되다
  • 이경일
  • 승인 2020.06.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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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470의성 고운사 연수전(義城 孤雲寺 延壽殿))’ 보물로 지정 예고되었다.

의성 고운사 연수전(사진=문화재청)
의성 고운사 연수전(사진=문화재청)

 

의성 고운사 연수전’(義城 孤雲寺 延壽殿)경북 의성군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이다. 고운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로 연수전은 사찰중심공간에 인접하여 자리하고 있다.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하여, 1904년에 세운 기로소 원당이다. 고운사 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의 전례를 따라 세워진 대한제국기의 황실 기념 건축물이다.

 

* 기로소(耆老所) : 70세 이상의 정2품 이상의 문관을 우대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로 국왕의 경우 60세를 넘으면 기로소에 입소하는데 조선시대에 걸쳐 기로소에 입소한 왕은 태조, 숙종, 영조, 고종 등 4명에 그친다.

 

연수전은 솟을삼문 형식의 정문인 만세문과 사방에 담장을 두어 사찰 내의 다른 구역과 구분되는 독립된 구획을 이루고 있다. 본전 건물은 3단의 다듬은 돌 석축 위에 있으며, 정면3칸 옆면3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정방형에 가까운 평면을 가진다. 한 가운데 자리한 중앙 칸을 어첩(御帖) 봉안실로 삼았고 둘레에 퇴(툇간)를 두었다. 이익공식의 공포를 사용하였는, 각 중앙 칸에는 기둥사이에도 1구씩의 익공을 두고 있다. 기둥머리 이상의 부분에 화려금단청을 하였고, 천장에는 다른 곳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용과 봉, 해와 달, 학과 일각수(一角獸, 유니콘과 비슷한 상상 속 동물),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 다양한 주제의 채색 벽화가 가득하다.

 

전체적으로 보아, 규모가 작지만 황실 건축의 격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이며, 그 기능과 건축 형식의 면에서 다른 예를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의성 고운사 연수전」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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