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 등재, 종묘에 고(告)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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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 등재, 종묘에 고(告)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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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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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기념 고유제



조선왕릉 40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대국민보고회 및 고유제가 15일 종묘 정전에서 개최되었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세계유산 등재 보고로 시작된 대국민보고회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기념사와 세계유산 등재과정을 담은 영상물 상영의 순으로 식이 진행됐다. 유인촌 장관은 “조선왕릉은 세계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그 값어치가 귀중하다.”면서, 진정한 세계유산으로 가치가 존중될 수 있도록 잘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건무 문화재청장 <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우>


대국민보고회에 이어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 사실을 종묘 정전에 고하는 고유제가 치러졌다. 고유제의 ‘고유(告由)’는 ‘까닭을 고한다’는 뜻으로, 나라에 중대한 일이 생겼을 때 그 내용을 조상이나 신에게 알리는 제사를 말한다. 종묘제례악무의 하나인 보태평이 펼쳐지는 가운데 신관례(晨祼禮, 신을 맞이하는 예), 초헌례(初獻禮, 신에게 첫 잔을 올리는 예), 아헌례(亞獻禮, 신에게 두번째 잔을 올리는 예), 종헌례(終獻禮, 신에게 마지막 잔을 올리는 예), 음복례(飮福禮, 제사에 쓰일 음식을 나누어먹는 예), 망료례(望燎禮, 제례에 쓰인 축문과 폐를 태우는 예)의 절차가 이어졌다. 약 한시간 가량의 모든 예가 끝나자 정전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박수로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를 함께 축하했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1시 30분에는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주관으로 어가행렬이 거행됐다. 약 1,000여명이 참여한 어가행렬은 국민들에게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사실을 알리며 경복궁 건춘문에서부터 종묘까지 약 3km를 행진했다. 어가행렬을 따라 고유제에 참여하게 됐다는 정선희 씨(32)는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는 사실에 한국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를 알리는 어가행렬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대로 훼손된 능역의 원형보존을 위해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나갈 것”이라며, “종합적인 관광 및 안내 해설체계도 구축하여 보존과 활용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유산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왕릉은 지난 6월 27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조선왕릉’은 동구릉, 광릉, 태릉, 영릉 등 수도권의 왕릉과 강원도 영월의 장릉까지 조선왕릉 40기 전체(북한소재 2기 제외)를 포함하는 대규모의 세계유산군으로, 이번 등재를 통해 한국은 총 9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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