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물을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관람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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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보물을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관람기 (3)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8.12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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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부터 서화까지, 예술을 논하다 -

 

보물 제2010호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보물 제2010호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2예술을 펼치다의 초반에는 도자기, 금장식, 기와 등 소규모로 관람할 수 있는 예술 문화재가 있다. 대표적으로 국보 제326청자 순화 4년 명 항아리는 흔히 우리가 기억하는 고려청자가 활발하기 전의 유물이다. 굽바닥의 명문을 통해 정확한 제작 시기와 만든 장인 최길회의 이름이 적혀 있어서 10세기 초반의 청자문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유물도 있는데 신라의 미소로 유명한 보물 제2010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경주를 여행할 때마다 자주 볼 수 있는 상징물과도 같으며, 턱 아래가 사라졌으나 신라의 온화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때 다나카 도시노부가 구입해 일본으로 가져갔으나 국립경주박물관 관장인 박일훈의 설득으로 1972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다음 관에는 서화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서화관만의 독특한 특징이 잇는데, 3차례에 걸쳐서 교체된다는 점이다. 안내 팜플렛 및 홈페이지에는 각 기간마다 전시되는 문화재의 목록이 나와 있다.

 

보물 제1986호 '심사정 필 촉잔도권'(위) 과 보물 제2029호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아래)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보물 제1986호 '심사정 필 촉잔도권'(위) 과 보물 제2029호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아래)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이번에 관람한 서화 유물들은 지난 21일부터 811일까지 전시된다. 보물 제1986심사정 필 촉잔도권의 원본과 보물 제1951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를 비롯해 총 12점의 유물이다.

 

넓은 공간에서 보물 제1986심사정 필 촉잔도권과 보물 제2029이인문 필 강산무진도가 가운데 크게 펼쳐져 있고, 산 속에 있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선선한 바람과 풀벌레가 우는 소리를 삽입해뒀다. 1실을 보고 지쳤을 관람객들을 위한 휴식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쉬어가는 느낌으로 잘 마련해 두었다. 심사정의 그림은 원본은 811일까지만 전시하고 그 뒤에는 영인본이 전시된다.

 

811일까지만 전시하는 서화 중 사람들의 눈길을 끈 작품은 크게 4가지였다. 먼저, 보물 제1951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인데, 정선의 실경산수화의 극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풍악내산은 가을의 금강산을 의미하는 풍악산과 그 내부를 의미한다. 지금은 특별한 기회가 아니면 갈 수 없는 금강산의 풍경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보물 제1987호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 중 야묘도추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보물 제1987호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 중 야묘도추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두 번째로 TV광고와 미술교과서에도 등장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보물 제1987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야묘도추. 병아리를 물고 달아나는 고양이를 잡기 위해 장죽을 휘두르다 그대로 마당으로 추락하는 인물을 묘사했다. 등장하는 모든 요소에 한 번 씩 눈을 가게 만들어서 극박하면서도 해학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드러냈다.

 

세 번째로 김홍도의 그림과 이인문의 시가 결합한 보물 제1970김홍도 필 마상청앵도가 있다. 길을 나선 선비가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바라보는 작품이자 조선시대 인물산수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남아있다.

 

보물 제1978호 '김정희 필 대팽고회'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보물 제1978호 '김정희 필 대팽고회'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마지막으로 조선의 대표적인 서예가 추사 김정희의 작품인 보물 제1978김정희 필 대팽고회. 대팽고회는 두 점으로 이루어져 있는 작품으로 각 작품의 시작글자 대팽고회를 따서 지어졌다. 대팽이 들어간 문장의 뜻은 최고 가는 반찬이란 두부나 오이, 생강과 나물고회가 들어간 문장의 뜻은 최고 가는 모임이란 부부와 아들딸과 손자라는 의미다. 평범한 일상적인 소재를 김정희가 명필로 적어내림으로서 노련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일부는 모든 서화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미리 서화 교체 일정을 확인하고 재방문을 기약했다.

 

특히 신윤복의 대표작이자 간송미술관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보물 제1973신윤복 필 미인도가 오는 12일부터 93일까지 전시될 예정으로 이에 대한 기대도가 높아지고 있다.

 

새 보물을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관람기 (4) - 국민을 하나로 만든 불교문화, 염원을 모으다 - 로 이어집니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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