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제자리 찾은 ‘부국원 괘종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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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에 제자리 찾은 ‘부국원 괘종시계’
  • 정은진
  • 승인 2020.08.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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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구 부국원, 기증유물특별전 '회귀 回歸 : 제자리로 돌아오다’
80여 년 전 부국원에 있던 괘종시계 (사진=수원시)
80여 년 전 부국원에 있던 괘종시계 (사진=수원시)

 

80여 년 만에 수원 부국원(富國園)으로 돌아온 괘종시계가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수원 부국원1923년 건립된 종묘·농기구 회사였던 부국원의 본사다. 해방전까지 호황을 누린 서울과 일본 나고야에 지점을, 일본 나가노현에는 출장소를 둔 대규모 회사였다.

 

한국전쟁 이후 수원법원·검찰 임시청사(1952~1956), 수원교육청(1950년대 말~1963), 공화당 경기도당 당사(1970년대) 등으로 활용됐다. 개인소유였던 건물이 개발로 인해 2015년 철거 위기에 놓이자 수원시가 매입해 복원을 진행했고, 201811근대문화공간 수원 구 부국원으로 개관했다.

 

201710월에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98호로 지정됐다.

 

수원시는 813일부터 1129일까지 수원 구 부국원에서 기증유물특별전 회귀 回歸 : 제자리로 돌아오다를 연다.

 

특별전에는 일제강점기에 부국원에 있던 벽걸이 괘종시계와 당시 부국원에서 사용했던 보험증권, 거래 농산물 검수서, 1942년 발행된 부국원 월보등 부국원의 과거를 보여주는 유물 20여 점이 전시된다.

 

1942년 발간된 부국원 월보 (사진=문화재청)
1942년 발간된 부국원 월보 (사진=문화재청)

 

전시 유물 대부분은 1930~1940년대 부국원에 근무했던 故 이모씨의 손자가 지난해 10월 수원시에 기증한 것이다. ‘부국원 월보는 조성면 수원문화재단 지혜샘도서관장이 올해 기증했다.

 

전시는 기증 과정 : 부국원으로의 회귀증언의 기록 : 부국원 기억의 파편들’, 일제강점기 부국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부국원의 흥망성쇠를 주제로 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전시물은 부국원에서 사용했던 괘종시계(1938~1939년 추정). 일본 야마토(大和)사 제품으로 태엽 장치 시계다. 이밖에 부국화재해상보험 주식회사가 발행한 보험증서, ‘거래 농산물 검수서등 부국원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기증유물과 함께 부국원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설명·사진 등을 전시하고, 유물을 기증한 이씨가 부국원에서 할아버지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한 옛 부국원 이야기도 소개한다.

 

~일요일 오전 9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은 휴관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를 한 후 입장할 수 있다.

 

이상수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특별전에서는 당시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지속해서 자료를 발굴해 부국원 연구를 활성화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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