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 전 가야의 유리 세공 목걸이 3건이 보물이 됩니다. 문화재청은 가야 시대를 대표하는 두 고분인 김해 대성동 및 양동리 고분에서 출토된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 등 목걸이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3세기 말~4세기 초 금관가야 시기 중요한 고분 중 하나인 김해 대성동 76호 고분에서 2011년 대성동고분박물관이 발굴조사를 하다가 목곽묘에서 발견했습니다.

 

수정과 주황색 마노, 파란색 유리 등 다양한 재질과 색감이 조화로운 서로 길이가 다른 3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름이 6-7mm 정도이며 유리를 곡옥이나 다면체 형태로 섬세하게 가공해 구멍을 뚫어 연결하는 등 조형적인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 당시의 우수한 유리세공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입니다.

 

「김해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목걸이」는 1992년 동의대학교박물관의 제2차 발굴 조사 중 토광목곽묘에서 발굴되었습니다. 전체 약 142.6cm의 길이에, 육각다면체형, 주판알형, 곡옥형 등 여러 형태로 수정을 다듬어 연결했으며, 제작 시기는 고분의 형식과 부장품 등으로 보아 3세기로 추정됩니다.

 

수정목걸이는 3세기 금관가야를 대표하는 지배계층의 장신구로서, 3～4세기 가야 유적에서 다수 출토되었으나, 이 목걸이처럼 100여점 이상의 수정으로만 구성된 사례는 매우 희소합니다. 가공 기법 또한 당시 수준 높은 기술과 세련된 미적 감각을 보여주어 이 시기를 대표할 수 있는 중요한 공예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김해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는 1994년 동의대학교박물관이 목곽묘에서 발굴한 유물이다. 경도 7의 단단한 수정을 다면체로 가공하거나 곡옥 형태로 섬세하게 다듬은 목걸이입니다.

 

수정제 곡옥이나 대형 유리제 곡옥이 한꺼번에 발견된 희귀한 사례이며, 투명한 수정을 육각형으로 다듬고 거기에 붉은색 마노와 푸른색의 유리옥을 더해 영롱한 빛으로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입니다. 3세기 금관가야의 지배층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귀중한 장신구로 평가됩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가야 목걸이 3건은 각각 개별 유적에서 일괄로 발견됐고, 금관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목걸이 중 많은 수량의 구슬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희귀한 사례이며, 가야인들이 신분 위상과 지배 계층의 권위를 장신구를 통해 드러내었음을 실증적으로 말해 준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도 중요합니다.

 

또한, 금‧은 제품을 주로 다룬 신라, 백제인들과 달리 수정이나 유리구슬을 선호한 가야인들의 생활상과 연관이 깊은 작품으로, 화려함을 추구한 당시 사람들의 또 다른 모습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보존가치가 높습니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김해 양동리 76호분 출토 목걸이｣ 등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