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 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로 등록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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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로 등록되다!
  • 정은진
  • 승인 2020.09.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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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국전쟁 총탄 흔적 ‘한강대교’ 등 3건 등록문화재 등록
(위에서부터 아래로)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 '한강대교',2호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3호 '구 통계국 청사' (사진=서울시)
(위에서부터 아래로)서울시 등록문화재 1호 '한강대교',2호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3호 '구 통계국 청사' (사진=서울시)

 

서울시 등록문화재1호가 탄생했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구 통계국 청사(서울노인복지센터)를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등록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0191225일부터 시행된 시·도등록문화재 제도에 따라 서울의 역사·문화에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근현대문화유산 발굴을 위해 서울미래유산 중 50년이 지난 공공 자산을 1차 대상으로 조사하여 최종 3건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

 

서울시 등록문화재 제1호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한강대교가 선정됐다. 한강대교는 1917년 준공된 한강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교로 한국전쟁 당시의 총탄 흔적이 남아 있어 대한민국 근현대 역사의 산 증거이자 우리나라 교량기술 발전의 복합적인 상징물이다.

 

한강대교는 일제강점기, 6.25 전쟁, 80년대 산업화의 흔적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상징적인 교량으로 1917년 한강인도교로 준공됐다. 수해와 전란으로 인해 1917년 당시의 모습은 사라지고 변형됐지만, 한강대교는 조선시대 정조가 화성에 행차할 때 배다리를 놓았던 곳에 설치되어 서울의 남북을 잇는 역할을 지속하며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흔적이 녹아있는 상징적인 다리로 보존·활용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 등록문화재 제2호는 1970년대 건설된 서울지하선 제1호선 계획의 시발점이 된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이다. 1960년대 인구 과밀화와 차량 증가로 교통체증을 겪던 서울시는 수도권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지하철 건설 계획을 세웠고, 그 첫 작업은 수도권 전철 1호선의 기준이 될 수준점을 설정하는 것이었다. 이 수준점을 기준으로 서울시 첫 지하철 건립이 시작된 것이다.

 

보신각 앞 잔디 마당에 묻혀 있는 사방 25cm의 지하철 수준점은 수도권 전철의 높이 및 깊이의 척도가 되는 원점이었다. 종로의 이 수준점을 기준으로 지하철 선로의 깊이와 터널의 높이, 역사(驛舍)의 상하축 높이가 가늠된다.

 

보신각 울타리 안에 설치된 직경 7cm, 길이 12cm의 놋쇠 못이 한가운데에 박힌 사방 25cm의 화강암 수준점에는 수도권 고속전철 수준점. 1970.10.30.’이라는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도로확장에 따라 보신각이 현 위치로 이전되면서 수준점도 이전되어 수준기점의 역할은 상실했으나, 여전히 당시의 모습대로 보신각 구역 내에 위치하고, 서울지하철 1호선 사업의 시발점이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서울시 등록문화재 제3호는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구 통계국 청사이다. 현재 서울노인복지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한국 1세대 건축가인 이희태의 작품으로 해방 이후 한국 현대 건축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초기 건축물로 보존 가치가 높다.

 

구 통계국 청사는 건축가 이희태1959년 설계하여 1961년 준공된 지하 1, 지상 3층의 건축물이다. 한국 대표 1세대 건축가로 불리는 이희태건축물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입면에서의 면분할이 이 건물에서 확인된다.

 

건물의 내부 공간 구성은 처음의 구성과는 달리 여러 차례 변형이 되었지만, 해방 이후 한국 현대건축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초기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건축문화재적 가치와 보존적 가치가 높아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서울시는 이번 제1~3호 등록을 시작으로 공공자산에 대한 부동산·동산 등록문화재 발굴 작업을 지속하면서 시·도등록문화재에 대한 세제 혜택이 마련되면 개인이나 법인 소유의 등록문화재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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