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 행정기관 옛터 ‘의정부지’ 사적 지정
상태바
조선 최고 행정기관 옛터 ‘의정부지’ 사적 지정
  • 정은진
  • 승인 2020.09.24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78년 현재 정부종합청사에서 촬영한 의정부 터 (사진=문화재청)
1978년 현재 정부종합청사에서 촬영한 의정부 터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의정부지(議政府址)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8호로 지정했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8「의정부지」는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된 4차례의 발조사를 통해 중심 전각인 정본당과 그 좌우 석획당과 협선당의 건물 위치와 규모가 확인됐고, 후원의 연지와 정자, 우물 유구도 확인되어 조선 시대 주요 관청의 건축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학술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다.

 

의정부는 조선왕조 중앙 행정관청 가운데 최고위급인 정1품 관청으로 백관을 통솔하고 국정을 다루는 역할을 했으며, 14세기 말 궁궐 앞 동편에 고려 최고 의정기구 도평의사사가 들어선 이래로 조선왕조 역사를 통틀어 본래의 자리를 지킨 유일한 관청이었다.

 

1398(태조 7)에 지어진 의정부는 중앙에 지붕이 한 단 높은 중심 건물이 서고, 좌우에 건물이 나란히 배치되는 ‘3당 병립 형태로 지어졌다. 정도전이 지은 『도평의사사청기』에 의하면 고려 말의 도평의사사 청사는 높고 큰 집이 중앙에 있고 날개 같은 집이 손을 모으듯 좌우에 있다라고 했다. 조선 초 의정부 청사는 이런 형태를 그대로 계승한 것이라고 판단되고, 1865(고종 2) 청사 건물을 다시 지을 때도 그 형태는 반복됐다.

 

1952년 총독부에서 내려다본 의정부 터(당시 경기도청) (사진=문화재청)
1952년 총독부에서 내려다본 의정부 터(당시 경기도청) (사진=문화재청)

 

1865년 다시 지어진 3당 병립 형식의 의정부 중심 전각 모습은 1901년 이전에 촬영한 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4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서도 건물 배치가 사진자료와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1910년도 의정부지 정면에 자리했던 경기도청사 건물벽돌 기초가 남아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조선 시대의 의정부, 일제강점기의 경기도청사, 미군정, 그 후 정부청사 별관 등이 자리 잡았던 다양한 역사의 층위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서울특별시와 협력해 「의정부지」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