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가야 고분에서 금동관 포함 장신구 무더기 출토... 순장자 안치 공간도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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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가야 고분에서 금동관 포함 장신구 무더기 출토... 순장자 안치 공간도 발견돼
  • 정은진
  • 승인 2020.10.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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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Ⅱ군(63호분) 발굴성과 발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 교동 Ⅱ군 63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비화가야 지배자의 꾸밈유물인 금동관을 비롯한 장신구 일체를 확인했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유물은 지난 9월 발굴돼 큰 화제가 됐던 경주 황남동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장신구 일체와 비슷한 구성입니다. 또한 피장자 발치 바닥부분에 순장자 2명이 안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도 발견했습니다.

 

장신구들은 피장자에 부착했던 상태로 발견되어, 머리 부분에서는 금동으로 만든 관(), 양쪽 귀부분에서는 금으로 만든 굵은고리귀걸이 1쌍이 확인되었고, 목과 가슴에는 남색 유리구슬을 3~4줄로 엮어서 만든 구슬 목걸이, 허리에는 은으로 만든 허리띠, 손 부분에서는 은반지들이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피장자의 몸을 장식한 꾸밈유물 일체가 온전히 확인된 것은 비화가야의 최고 지배층 고분에서는 최초의 사례입니다.

 

유물이 출토된 63호분 석곽은 길이 640, 너비 130, 깊이 190㎝의 규모입니다. 상자형 목관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피장자의 머리 위쪽에는 토기들과 철제유물들이 매납된 부장공간이, 장자의 발치 아래에는 바닥을 약 40㎝ 정도 낮춘 순장 공간이 확인됐습니다. 순장 공간에는 2명이 안치된 것으로 추정하며, 순장자의 치아 일부와 다리뼈 일부, 금동제의 가는고리(세환) 1, 항아리 2, 철부(쇠도끼) 2, 철겸(쇠낫) 1점이 출토됐습니다.

 

지금까지 비화가야 지역에서는 일제강점기 이후 진행된 약탈과 도굴로 인해 당시 지배계층의 상징물이었던 금동관의 일부 편과 장신구만이 확인되었을 뿐, 그 전체의 모습은 알 수 없었습니다. 이번 조사로 비화가야 무덤의 축조기법과 장송의례를 이해하고 가야와 신라의 접경지역에 위치하여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가 나타나는 비화가야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고분 주변이 지나치게 협소해 현장을 직접 공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오는 115일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발굴 당시 녹화한 동영상을 공개하고, 발굴조사에 참여한 발굴단원들이 국민들과 언론의 궁금증에 실시간 댓글로 답변하는 온라인 발굴조사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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