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보물선 '온누비호' 돛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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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보물선 '온누비호' 돛을 펼치다
  • 관리자
  • 승인 2009.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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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보물선 온누비호', 고려시대 뱃길재현



고려시대 강진과 개성을 오갔던 고려청자 운반선이 '청자보물선 온누비호’로 복원되어 천년 전 뱃길재현을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


8월 3일 ‘청자보물선 온누비호'는 전남 강진 마량항에서 인천 강화도 외포항 북방한계선 앞까지 왕복하는 6일 간의 항해에 나섰다. 이날 열린 온누비호 출항 기념식에는 황주홍 강진군수를 비롯해 성낙준 국립해양문화재연소장, 이삼현 강진군의회의장, 뱃길탐험대대원 등 많은 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성공적 항해를 기원했다. 또한 고려시대 도공들이 강진에서 제작된 고려청자를 선적하는 장면 재현과 무사 귀환을 비는 기원제 및 선박 퍼레이드도 화려하게 펼쳐졌다.


청자보물선 ‘온누비호’는 길이 19m, 폭 5.8m, 돛 2개, 호롱, 치, 노 등을 갖춘 20톤 급 선박으로, 지난 2007년 충남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한 청자 보물선의 선현부와 고려시대 선박 5척, 한선 등을 참고 자료로 활용해 약 8개월에 걸쳐 옛 모습대로 복원했다. 엔진 450마력을 장착한 온누비호는 평속 10노트 정도의 속력을 낼 수 있지만 이번 청자보물선 뱃길재연에는 7.3~7.8노트로 항해할 계획이다.


온누비호는 4일 오후 3시 전라북도 격포항에 도착하여, 중막마을 수성당에서 ‘청자운송무사항해기원제’를 지낼 계획이다. 이후 5일 충청남도 태안 안흥항 대섬에 도착해 대형바지선 위에서 중요무형문화재승무보유 제27호 정재만 교수의 살풀이춤과 진도씻김굿 보존회의 진혼제를 지낼 예정이다. 이어 저녁 8시 쯤 강화군 외포항에 도착해 강화군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강진청자박물관에서 제작한 상감청자 매병과 주병 각 1개씩을 강화군에 증정한 후, 8일 ‘제37회 강진청자축제’가 열리는 강진 마량항으로 귀항하게 된다.


온누비호의 복원을 주도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청자운반선 복원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지만 뱃길을 재현한 것 또한 최초의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자보물선 ‘온누비호’의 선장이자 이번 뱃길재현 행사를 총 지휘한 강진군 김종열 경제발전팀장은 “이번 항해를 통해 천년 전 고려시대의 강진의 생활상을 뒤돌아 볼 수 있고 강진청자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자랑할 수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강진청자축제기간에는 청자보물선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마련하여 고려청자 온누비호를 청자운송 뱃길 재현 성공의 감동을 온 국민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8일 귀항하는 온누비호는 제37회 강진청자축제 기간 동안 미량항에 정박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8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지정한 제37회 강진청자축제는 ‘흙ㆍ불 그리고 인간’이란 주제로 오는 8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전남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 일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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