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부소산성 관로 공사중 을사년 추정 명문 토기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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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부소산성 관로 공사중 을사년 추정 명문 토기 출토
  • 정은진
  • 승인 2020.12.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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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사적 제5호 부여 부소산성 긴급발굴조사에서 백제~통일신라 시대 성벽, 와적기단*(瓦積基壇) 건물지, 집수시설을 비롯해 을사년(乙巳年)’, ‘북사(北舍)’ 글씨가 새겨진 토기 등 중요유물을 확인했습니다.

* 와적기단(瓦積基壇): 기와를 이용하여 건물 기단의 가장자리를 마무리한 것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도성의 배후산성과 왕궁성으로 추정되는 유적입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8, 부소산성 내에 너비 1m, 깊이 0.8m의 재난 방재 관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성벽, 건물지, 추정 집수시설 등 유구의 존재가 확인되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긴급발굴을 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조사결과, 부소산성 내 평탄지가 존재하는 군창지 구간, 사자루 구간, 궁녀사 구간 등에서 백제 시대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습니다. 군창지 구간에서는 백제 중요유적에서 주로 확인되는 와적기단을 갖추고 둥근 모양으로 잘 다듬은 초석을 사용한 위계 높은 건물지가, 사자루 구간에서는 백제~통일신라시대 성벽, 굴립주 건물지, 사각의 초석을 사용한 건물지, 궁녀사 구간에서는 집수시설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궁녀사 구간 집수시설에서는 乙巳年(을사년)’, ‘北舍(북사)’라는 글씨가 새겨진 토기, 중국제 자기, 칠기(漆器) 등 중요유물과 더불어 수백 점이 넘는 백제 사비기 토기가 함께 매몰되어 있었습니다. 출토된 백제 시대 토기는 완형가까운 기대(器臺), 보주형(寶珠形)뚜껑, 전달린토기의 비중이 높고, 7세기 신라 병형토기도 출토됐습니다.

 

주요 출토 유물인 乙巳年명문 토기에는 乙巳年三月十五日牟尸山菊作 ’(을사년삼월십오일모시산국작)이라는 14자의 명문이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은 을사년 315일 모시산 사람 국()이 만들었다로 해석됩니다. 토기의 제작연대(645년 추정), 제작지(예산, 덕산 추정), 제작자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같이 출토된 北舍명 토기는 백제 사비왕궁지구인 관북리 유적 등 왕실과 관련 있는 중요 유적에서 출토된 바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구들은 부여 부소산성 내 백제통일신라 시대 성벽의 축조방식과 부소산성 내부공간의 활용방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결과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오는 11일 오전 10시에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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