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남원 박형기 가옥’등 4건 향토문화유산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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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남원 박형기 가옥’등 4건 향토문화유산 지정 예고
  • 정은진
  • 승인 2020.12.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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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된 '남원 박형기 가옥' (사진=남원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된 '남원 박형기 가옥' (사진=남원시)

 

남원시는 남원 박형기 가옥, 남원 양사재, 남원 신촌동 석조약사여래좌상, 남원 신파리 석조여래입상4건을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남원시는 그간 2018~2019년까지 비지정 조사 용역을 통해 관내 향토문화유산의 전수조사를 끝내고, 올해 전문가 자문 및 지난 달 향토문화유산 심의위원회를 거쳐 박형기 가옥 등 4건의 향토문화유산을 남원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

 

남원 박형기 가옥은 수지면 홈실마을에 위치한 전통가옥으로 홈실마을은 고려말 충신이었던 충현공(忠顯公) 박문수(朴門壽)의 후손들이 세거하는 집성촌으로 이 가옥은 조선후기에 초창되었다가 재축됐다.

 

경사지에 축대를 조성하여 아랫단에 사랑채가 있고 윗단에 안채가 있다. 홈실마을에 있는 몽심재, 죽산박씨 종가와 함께 보존하여 홈실마을의 경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상류가옥의 특징, 건축기법과 재료가 우수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남원시 왕정동에 위치한 남원 양사재(南原 養士齋)는 유생들이 모여서 경사를 논하고, 과거에 대비하여, 향풍을 바로잡는 기능을 수행하던 건물로서 조선시대의 유교적 사회상을 잘 보여주는 건물이다. 조선 후기의 건축수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남원 신촌동 석조약사여래좌상(南原 新村洞 新村洞 石造藥師如來坐佛)은 통일신라시대에 유행했던 항마촉지인 약사불 도상으로 낮은 육계, 움추린듯한 상체 표현, 배 앞의 형식화된 옷주름 등에서 고려 초의 양식적 특징을 보인다.

 

남원 지역의 석불들과 비교했을 때 옷주름 선과 전반적인 신체 비례의 표현 등이 잘 표현되었고 고려시대 불상의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불상은 통일신리시대의 약사불 도상을 계승하면서 고려 초의 양식적 특징을 보인다.

 

남원 신파리 석조여래입상(南原 新波里 石造如來立像)은 보절면 신파리에 신흥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하는 곳에 위치하며 한돌에 광배와 불상을 함께 조각한 고려 초기 남원지역 불상과 유사한 조영성을 보인다.

 

그러나 양감이 줄어들어 편평한 신체와 양손을 가슴 앞으로 올려 역V자형으로 설법인 수인을 취하고 있는 자세, 편단우견의 층단식 옷주름, 이마와 머리에 뚜렷한 경계선을 표현한 점 등은 전남 함평 해보리 석불입상과 매우 유사하여 고려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다. 이 불상은 남원 및 전남지역에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고려초기 불상들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시 관계자는 “4건의 향토문화유산이 역사적예술적학술적건축적 가치가 뛰어나 남원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했다.”남원시는 앞으로도 가치가 알려져 있지 않은 향토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여 사회적 가치 제고와 지정 관리를 통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원시는 남원 박형기 가옥 등 4건의 향토문화유산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남원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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