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금천(禁川)에 물이 흐른다
상태바
창경궁 금천(禁川)에 물이 흐른다
  • 관리자
  • 승인 2009.08.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창경궁 어구 통수식’개최



26일, 창경궁 명정문 앞 금천교(옥천교, 보물 제386호)에서 ‘창경궁 어구 통수식’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고궁관광자원화 사업인 ‘살아 숨 쉬는 5대 궁 만들기’의 일환으로 창경궁 경내를 흐르는 어구(궁궐 안에서 흘러나오는 개천)를 새롭게 정비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된 것이다.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 초입부 마당 어구에 흐르는 시냇물은 배산임수(背山臨水)라는 명당수의 의미와 궁궐의 안과 밖을 구별해 주는 경계의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천(禁川)이라 불렸다. 조선의 모든 궁궐에는 이러한 금천이 흘렀는데, 이 금천 위에 걸쳐져 있는 금천교는 건널 때마다 사사로운 마음을 흐르는 물에 흘려보내고 깨끗한 마음으로 정치하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옥천교(좌) / '왕가의 산책' 재현행사(우)



이날 이만희 창경궁관리소장, 김찬 문화재청 차장의 기념사로 시작된 어구 통수식은 어구 물채우기 및 테이프 커팅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금천 주변으로 왕과 왕비, 왕세자가 궁궐을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도 함께 연출됐다. 행사를 보기 위해 창경궁을 찾은 관람객들은 옥천교에서 춘당지까지 산책로를 거닐면서 궁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도 했다.




손자와 함께 창경궁을 찾은 유순옥(혜화동, 60) 씨는
"나무도 많고 공기도 좋아 가끔 산책하러 오는데 이제는 물까지 흐르니 앞으로 더 자주 창경궁에 찾아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만희 창경궁관리소장은 “밤에 춘당지의 물을 모아두었다가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주간에 어구로 흘려보낸다”며, “더운 여름 창경궁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어구의 맑은 물과 아름다운 우리 궁궐이 좋은 휴식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4대궁 및 종묘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무인안내 등 다양한 안내시스템을 갖추며, 왕실문화 체험을 위한 궁중의례, 생활상 재현 콘텐츠를 확충하는 ‘살아 숨쉬는 5대 궁 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