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 보고서’ 총 9권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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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 보고서’ 총 9권 완간
  • 이경일
  • 승인 2021.09.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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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의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전통 단청 조사 성과 집대성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2021년 충청도, 인천‧대구‧부산편을 마지막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진행한 전통 단청의 과학적 조사성과를 집대성한 보고서 총 9권을 완간하였다.

 

조사 대상은 사찰 불전 35, 사찰 건축(누각) 1, 사찰 건축() 1, 궁궐 건축 7건 등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총 44건을 대상으로 했으며, 고려~조선 시대 후기에 조성된 것들이. 조사는 대부분 내부 단청으로, 대량, 평방, 반자 등 총 225점의 목재 부재를 대상으로 2,593곳에 이르는 방대한 수량의 조사지점을 선정하여 과학적 조사‧분석을 하였다.

 

조사보고서는 그동안 총 4차례로 나눠서 발간됐다. 현장조사를 실시한 이듬해에 보고서를 발간하는 형식이라, 2018년 전라도 지역 보고서를 시작으로 2019년 경상도, 2020년 서울‧경기, 2021년 충청도, 인천‧대구‧부산 지역 보고서를 발간했다. 9권의 보고서에는 지역별 전통 단청이 남있는 주요 목조문화재의 단청안료 보존현황, 색상 정보, 안료 성분에 대한 과학적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단청 채색 층위별, 색상별 주요 사용 원료와 안료의 종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수록했다.

 

조사를 통해 확보한 전통 단청안료 자료들을 토대로 색상별 안료의 종류를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적색계열은 석간주나 산화철 > 연단 > 주사 순으로 빈도가 높게 확인된다. 황색 계열은 등황 > 황토 > > 자황, 녹색계열은 하엽 > 뇌록 > 삼록 > 양록 > 석록 > 녹반, 청색계열은 회청 > > 군청 > 석청 > 양청 순으로 높은 빈도를 나타낸다. 백색계열은 백토 > 연백 > 호분 또는 백악, 흑색계열은 먹이 주요 안료로 확인된다.

전통 단청 현장조사 전경- 대구 파계사(사진=문화재청)
전통 단청 현장조사 전경- 대구 파계사(사진=문화재청)

 

이를 통해 안료의 원재료는 대부분 흙이나 암석과 같은 천연물질이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주요 발색안료는 단독으로 사용할 뿐 아니라 유사 계열의 발색안료나 체질안료를 조채(調彩)하여 사용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황색과 청색계열 안료의 경우 등황, 쪽과 같은 유기안료의 사용빈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고 일부 삼록 안료에서는 구리계열의 화합물과 같은 이차 생성물이 원료로 확인되는 것으로 천연 원료뿐 아니라 인공적으로 재료를 가공하여 사용한 것도 알 수 있었다.

 

전통 단청의 과학적 조사 사업은 비파괴 조사뿐 아니라 문화재 현장에서 확보한 2,593점에 달하는 시료에 대한 광물분석 등 정밀분석을 수행하여 자료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와 같이 구축된 방대한 과학적 분석 대용량 자료(빅데이터)는 국가지정 문화재 보수‧복원 시 전통안료를 사용하는데 있어 유용한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통 단청안료의 복원이나 대체자원 개발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지금까지 확보한 2,593점의 채색시편을 층위 분석하고 현재까지 확보한 성분분석 결과와 함께 해석하는 등 심화연구를 통해 안료의 조색현황과 채색기법을 밝혀 전통 단청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학술 기반자료를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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