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왕릉원, 동고분군에서 백제 왕릉급 고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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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왕릉원, 동고분군에서 백제 왕릉급 고분 발견
  • 이경일
  • 승인 2022.05.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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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부여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발굴조사에서 백제 고분의 축조 방법을 파악할 수 있는 고분 2기가 확인되어 오는 4일 오후 2시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부여 왕릉원은 일제강점기에 3차례(1915, 1917, 1938) 조사가 이루어진 바 있으며, 조사구역인 동고분군에서도 5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새로운 고분 1(6호분)를 추가로 발견하였고, 일제강점기에 확인되었던 고분 1(1호분)의 실체를 재확인하였다.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1호분 발굴조사 전경(사진=문화재청)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1호분 발굴조사 전경(사진=문화재청)

 

조사된 고분은 모두 원형의 봉분과 지하에 매장주체부를 둔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 橫穴式石室墳)이다. 새롭게 발견된 6호분은 동쪽 능선 남사면에 입지하며, 고분 축조 당시의 모습이 잘 남아 있어 백제 사비기 왕릉급 고분의 조성과정과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봉분은 지름 20m 정도로, 외부에는 경계석렬(호석, 護石)확인되었고, 고분 외곽의 사면부 하단에는 2단의 축대도 설치하여 묘역을 조성하였다. 또한, 돌방무덤 앞의 무덤길은 두 차례에 걸쳐 조성되어 추가 매장의 흔적도 뚜렷하게 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봉분 내 추가 매장 흔적은 부여 왕릉원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으로 왕릉급 고분의 매장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였다.

 

일제강점기에 조사된 바 있는 1호분은 재조사를 통해 고분의 위치와 규모를 명확히 확인하였는데, 고분 조성 전에 땅을 반반하게 고른 후 쌓아올린 봉분과 돌방무덤 앞에 매장을 위해 길게 조성된 무덤길(묘도, 墓道) 새롭게 확인하였다.

 

문화재청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과 부여군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의 정비와 관리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세계유산이자 백제왕도 핵심유적인 부여 왕릉원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지원하여 백제 사비기 장례문화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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