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외교를 향한 조선의 노력 ‘한미수교 14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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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외교를 향한 조선의 노력 ‘한미수교 140주년’ 특별전
  • 이경일
  • 승인 2022.10.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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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이 한미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1014일부터 12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최근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한미수교 관련 기록물들을 다양한 전시로 기획한 갓 쓰고 米國미국公使공사 갓든 이약이이야기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 출품작인 주미조선공사관 관련 이상재 기록은 올해 5월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미국공사왕복수록(美國公私往復隨錄)미국서간(美國書簡)으로 구성된 기록물로, 1887년 미국 주재 외교 사절로 파견됐던 초대(初代) 주미전권공사(駐美全權公使) 박정양(朴定陽, 1841~1905)을 수행했던 이상재(李商在, 1850~1927) 서기관이 당시 주미조선공사관에서의 업무와 생활에 대해 기록했던 자료들이다. 해당 기록들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두 기록물과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구성해 주미공사 박정양과 공사 관원 일행이 펼쳤던 초기 외교 활동을 살펴보는 자리로, 전시 구조물과 그림(그래픽) 요소 등을 곳곳에 활용해 관람객이 마치 주미조선공사관에 실제로 방문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각 주제별 일화(에피소드) 형식으로 만든 만화(애니메이션) 영상을 배치해 관람객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4개의 주제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이듬해에 조선이 답례로 미국에 파견한 외교 사절 보빙사(報聘使)의 활동을 소개하는 새로운 세계와 마주하다 구역으로 시작된다.

 

관련 유물과 함께 당시 보빙사가 통역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이나 신문물인 전기를 처음 본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꾸몄다.

 

1 자주 외교를 향한 노력, 첫 발을 내딛다에서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과 공사 관원 일행이 청나라의 간섭 속에서 힘겹게 18881월 워싱턴 D.C.에 도착해 상주 공사관을 열고 독자적인 외교를 펼치고자 한 모습과 미국의 근대 시설과 제도를 돌아보고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노력한 활동을 조명한다. 낯선 나라에서 좌충우돌하는 주미공사 일행의 일상생활을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워싱턴 D.C.에서 촬영된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 일행 사진>, 수행원이자 서화가였던 강진희가 최초로 그린 미국 풍경인 <화차분별도(火車分別圖)>, 고종과 순종의 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해 각각 그렸던 <승일반송도(昇日蟠松圖)><삼산육성도(三山六星圖)>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미국공사왕복수록미국서간을 비롯해 박정양이 남긴 기록을 정리한 죽천고(竹泉稿)등도 전시된다.

갓 쓰고 미국에 공사 가든 이약이(자료-문화재청)
갓 쓰고 미국에 공사 가든 이약이(자료-문화재청)

 

2본격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에서는 박정양 공사가 청나라의 압력에 의해 조선으로 소환된 후, 18892월 두 번째 상주 공사관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는 주미공사들의 미국 언론 소개 모습을 살펴본다. 대한제국기(1897~1910) 근대적 통신시설과 체계를 나타내는 지도인 <우전선로도본(郵電線路圖本)>, 전등이 설치된 궁궐 및 전차 사진 등을 통해 조선에 도입된 근대 문물의 사례를 소개한다.

 

▲ 마지막으로 맺음말 구역은 미국 속의 한국, 주미조선(대한제국)공사관으로, 현재 워싱턴 D.C. 로건서클에 남아있는 두 번째 공사관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이 공사관은 1910년 일제에게 소유권을 빼앗겼으나 2012년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되찾았고, 이후 보수․복원 사업을 거쳐 2018년에 당시 모습을 재현한 전시실 형태로 개관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고립에서 벗어나 근대로 나아가려 했던 시기에 박정양 공사와 이상재 서기관 등 일행의 외교적 노력을 관람객이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문화재청 유튜브에서 전시해설 영상을 제공하고,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서 전시실 전체를 가상현실(VR)로도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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