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보물사찰 개운사,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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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보물사찰 개운사, 이대로 괜찮은가?
  • 주미란
  • 승인 2023.05.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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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산 자락에 자리한 개운사는 한국 불교 개혁의 근원지이며, 불교 교육의 근본도량인 중앙승가대학이 있던 곳이다. 조선 초 태조 5년(1396)에 왕사(王師)인 무학대사가 동대문 밖 5리 정도되는 안암산 기슭, 현재 고려대학교 이공대학 부근에 절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운사(사진=개운사)
개운사(사진=개운사)

 

개운사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발원문을 보호하고 있다. 또한 서울 유형문화재 괘불도와 괘불함, 감로도, 지장시왕도, 팔상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운사의 암자 보타사에는 보물 금동보살좌상과 보타사의 대웅전 뒤 암벽에는 5m 크기의 마애보살좌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큰 사찰이다.

 

개운사 요사체(사진=CPN문화재TV)
개운사 요사체(사진=CPN문화재TV)

 

오랜 역사와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있는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화장실과 요사체, 화재 위험성 등 미흡한 관리로 방문객들에게 우려를 사고 있다.

 

LPG가스를 이용한 화기(사진=CPN문화재TV)
LPG가스를 이용한 화기(사진=CPN문화재TV)

 

스님들이 거주하는 요사체는 입구에서부터 습기가 느껴지고 벌집촌을 연상케 하는 구조로 공기순환이 되지 않아 전통가람의 형식에 크게 위배 된다. 더군다나 수행하는 스님들의 거처라고 보기에는 터무니 없이 열악한 실정이다. 통로에는 먼지 쌓인 실외기가 즐비해 있고, 외부에 배치된 LPG 가스를 이용한 화기사용에는 소화기나 안전장치가 없어 화재 위험이 극대화된 실정이다.

 

통로에 즐비한 실외기(사진=CPN문화재TV)
통로에 즐비한 실외기(사진=CPN문화재TV)

 

사찰의 가람 크기에 비해 화장실 개수도 현저히 부족하고 입구가 은폐되어 있어 찾기 불편한데다가 전기시설이 고장 나 조명이 안켜지는 곳도 있다. 남자 화장실에는 소변기가 없고, 여자 화장실은 좌식 변기로 되어 있어 노약자가 사용하기 불편하다. 문화재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이니만큼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을 다시 짓는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사찰에 어울리지 않는 괴상한 장비들이 무분별하게 방치되어 있어 전경을 해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안전에도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사찰 창고로 추정되는 곳에는 냉장 보관 컨테이너와 먼지 쌓인 물건이 어지럽게 방치되어 있어 화재 발생시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개운사의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방문객들이 불편함 없이 향유할 수 있도록 위험 요소들을 차단하고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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