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실의 약을 담던 청자, 과학기술로 보존처리와 복원 완료!
상태바
고려 왕실의 약을 담던 청자, 과학기술로 보존처리와 복원 완료!
  • 이민규
  • 승인 2024.09.26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 보존과학센터는 보물 청자 상감 상약국명 음각운룡문 합(이하 청자 상약국명 합’)의 과학적 보존처리와 복원을 완료하였다.

 

청자 상감 '상약국'명 음각운룡문 합 (자료=국가유산청)
청자 상감 '상약국'명 음각운룡문 합 (자료=국가유산청)

 

청자 상약국명 합의 뚜껑과 몸체에는 각각 상약국(尙藥局)’ 명문이 백색의 태토로 새겨져 있는데, 이는 매우 드문 경우로 고려 시대 청자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서 1978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청자 상약국명 합」 뚜껑의 일부는 과거 수리된 적이 있는데, 수리 부분의 경계면은 일본에서 유래된 킨츠기[金継ぎ]기법이 적용되어 있었다.

2022년 정기조사를 통해 해당 수리 부분에 변색, 균열, 들뜸, 박락과 같은 손상이 확인되어 보존 처리 필요등급을 받았고, 국가 유산 보존 처리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존 처리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문화유산 보존과학센터는 20235월부터 「청자 상약국명 합」보존 처리를 진행하였다. 과거 수리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알 수 없었던 사용 재료의 정보를 얻기 위하여 성분 분석도 실시해, 장석류 등의 토양재료와 티타늄화이트 성분의 유약층, 옻칠 접착제 등이 사용되었음을 알아내었다.

 

또한, 유물의 원형을 확인하고자 자외선(UV)조사와 X선 투과조사를 실시하여 과거 수리된 범위를 명확히 파악하였고, 손상된 과거 수리 재료와 킨츠기 기법의 금분도 유물의 원형에 손상이 없도록 모두 제거하였다.

 

제거된 부위는 3차원 전자화 및 인쇄(3D 스캔 및 프린팅) 기술로 모형화(모델링)하는 방법을 활용하여 복원하였으며, 이는 복원 시 가공이 쉽고 나중에 필요한 경우 제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 3D 인쇄(프린팅) 출력물 재료는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Polylactic acid)로 친환경 소재임

 

보존 처리가 완료된 청자 상약국명 합10월 초에 관리단체인 한독제석재단 한독의약박물관으로 인계되어, 향후 전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 보존과학센터는 앞으로도 문화유산의 과학적 보존 처리 방법과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여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적극 행정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