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느끼는 한국 음악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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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느끼는 한국 음악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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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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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 명덕리의 평지 숲, 무더운 더위도 비켜가는 자연의 숲 속에서 (사)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의 여름 수련회가 열렸다. 이날 모임에는 특히 지난 6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7호 가야금산조 예능 보유자로 지정된 선영숙 명인(53)의 공연이 펼쳐져 모인 사람들의 흥을 돋우었다. 더운 날씨에도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불편한 두 다리 때문에 공연의 기회가 적은 선영숙 명인의 공연을 자연 속에서 들을 수 있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7호 가야금산조 예능 보유자 선영숙 명인

선영숙 명인은 초등학교 시절에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를 쓰지 못한다. 하지만 두 다리의 장애는 가야금을 배우고자하는 선 명인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그녀는 지난 1960년 가야금 산조에 입문한 이후 강문득 선생으로부터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전수받아, 지난 2005년 전국 국악대전 현악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가야금 연주자로서 명성이 높다. 선 명인이 잇고 있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7호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느린 진양조 장단으로 시작해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장단으로 점점 빨라지고 여기에 우조, 평조, 계면조, 경드름, 강산제 등 다양한 조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악 독주 장르이다.





▲ 공연 중인 호남연정국악원

선영숙 명인의 가야금산조 연주 후에 민요 ‘호남가’를 직접 불러 모인 사람들에게 민속음악의 흥겨움을 전달하였다. ‘호남가’는 노래의 첫 구절인 ‘함평천지’로도 알려진 남도창의 단가로서 호남지역의 여러 지명을 들어가며 대장부의 할 일을 노래한 소리곡조이다. 그 가사는 아래와 같다.

호남가(湖南歌, 일명 함평천지)

함평천지 늙은 몸이 광주고향을 보랴허고

제주어선 빌려타고 해남으로 건너갈제

흥양어 돋은 해는 보성어 빛쳐있고

고산어 아침안개 영암얼 둘러있다.

태임허신 우리 성군 예악얼 장흥허니

삼태육경어 순천심이요 방백수령어 진안군이라

고창성어 높이앉어 나주풍경을 바래 보니

만장 운봉이 높이 솟아 칭칭한 익산이요

백리 담양어 흐르난 물은 구부구부 만경인디

용담어 맑은 물은 이 아니 용안처며

능주어 붉은 꽃은 곳곳마다 금산이라

남원어 봄이 들어 각색화초 무장허니

나무나무 임실이요 가지가지 옥과로다

풍속은 화순이요 인심은 함열인데

이 초난 무주허고 서해는 영광이라

창평한 좋은 시절 무안을 일삼으니

사농공상은 낙안이요 우리 형제 동복이로구나

농사허던 옥구백성 임피 상어가 둘렀으니

삼천리 좋은 경언 호남이 으뜸이로다

거드렁 거리고 지내보세.


이날 공연은 선영숙 명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호남연정국악원에서 함께 나와 대금연주, 판소리, 해금연주 등을 들려주며 자연 속에서 한국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마지막에는 공연자와 방청객이 어울어져 진도아리랑을 부르면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는 흥겨운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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