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을 공개수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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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을 공개수배 합니다.
  • 관리자
  • 승인 200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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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0호인 하점면5층석탑에
이름을 새겨 넣은 오명(?)을 찾고 있다.

강화도 하점면 5층석탑은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국가행사인 연등회를 개최할 만큼 큰
절인 봉은사의 탑으로 추정되고 있다.


봉은사는 몽고의 침입시기에 강화도로 피신해 있던 고종부터 원종에 이르기까지 고려 왕실의 국가적 행사를 담당했던 절이다.


1294년까지 있다가 폐사된 절의 마지막 흔적인 하점면 5층 석탑은 화강암으로 된 석탑으로, 전체적으로 석재의 질이
약해 군데군데 부서져 있다. 조각 수법은 정교하지 못하고 엉성한 편이지만 고려시대 석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석탑은 발견 당시 완전히 무너져 있던 것을 1960년에 보수해서 다시 세우고 1963년 국가 보물로 지정되었다.


기자가 찾았을 당시의 석탑에는 기단석 밑에 돌을 끼워 놓아 누군가가 탑의 기울어짐을 막아보고자 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탑 정면 기단부에는 오명(?)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주먹돌로 여러 번 긁어서 이름을 새겨놓았기 때문에 그 흔적을 지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화군청에서 2주전에 탑을 조사할 당시에는 이름이 없었다는 말을 통해, 최근 2주 이내에
이름을 새긴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의 문화재 또는 바위, 경치좋은 곳에는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어릴 때부터 책상에
이름을 파 넣었던 치기도 아니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 하나로 이해하기엔 우리의 문화의식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유럽의
유명한 건물에도 한글이름이 들어가 있고, 금강산에 찾아간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이름을 새겨 놓고 온다고 하니, 우리의
이름 새기기 문화는 계속 되어질 것이다.


그러나, 문화재를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 전통에 먹칠을 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고려시대 많은 중생들이 개성으로의 무사귀환을 소원하며 탑돌이를 했던 이곳.

한명의 몰지각한 사람으로 인해 소중한 문화재가 망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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