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사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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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사적지
  • 관리자
  • 승인 2006.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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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0대 임금 연산군만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인물도






오늘 4월 6





사당 사거리를 지나기 전 우리은행 골목으로 들어가면 구(舊) 벨기에 영사관이 보인다. 벨기에
영사관 곁으로 난 골목을 따라 오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사적지’라는 안내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다. 판자로 주위를
막아놓아 마땅히 출입할 곳을 찾을 수도 없고, 마을 주민들의 쓰레기봉투 등으로 지저분한 이곳이 사적지라니……









 




▶ 사적지 표지판 앞에 버려진 쓰레기

 








 




▶ 백제시대 한강유역의 토기 생산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

 




 






안내표지판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계단을 올라, 개인 소유인 듯한 집을 지나 수풀을 헤치고 나아가면
‘사적 247호 백제요지’가 나타난다. 그러나 여기가 과연 천여 년 전 백제인들의 가마터가 맞는지, 국가 사적지가 맞는지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가마터의 흔적은 고사하고, 잡초만 무성한 이 곳에서 옛 가마터의 모습을 떠올리기란 흰 도화지 위에 보지도
듣지도 못한 백제 가마를 그려야하는 일만큼이나 어려웠다.


단 한 장의 흙벽돌도 남아있지 않고, 이 사당 백제요지처럼 비어있는 터만 남아 한반도의 긴 세월
속을 숨죽여 지나왔을 사적지는 전국적으로 꽤 많을 것이지만, ‘이처럼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백제시대의 중요한 유적 중 하나인 사당동 백제요지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주인을 잃어버린 무덤처럼 남아있었다.






 













가마터로 들어가는 입구

 




▶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가마터





사당동 백제요지는 백제시대 토기를 굽던 가마터로 지금까지 서울 지역에서 알려진 것으로는 유일한
것이며, 이 희소성을 인정받아 비교적 이른 시기인 1976년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행정구역의 이름을 따서 ‘사당 백제요지’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 가마터는 서울의 남쪽 경계인 관악산에서 한강 쪽으로 뻗은 지맥의 동남측 경사면에 파괴된 상태로 남아있던
것을 1973년 4월에 발견하였다. 구릉의 경사면에는 백제도기의 파편들이 불에 탄 흙과 재 등에 섞여 발견되고 있다. 발견된 토기
조각들 중에는 사선을 어긋나게 그은 마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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