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상옥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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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상옥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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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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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잇달아 세상을 뜨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3시 30분경 또 한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상옥 할머니가 자택에서 83세의 일기로 별세하였다.

1922년 경북 달성에서 출생한 故 이상옥 할머니는 1936년 15세에 취업사기로 연행되어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거쳐 사이판 파라오섬에서 해방이 될 때까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과 함께 1년동안 미군 상해 포로수용소에서 포로로 있다가 46년에야 귀국하였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가족들은 행방불명이라 찾을 수 없었고, 식모살이, 김장사 등을 하며 생활하면서 평생 ‘위안부’생활의 후유증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하였다.

『그때 일을 생각하거나 얘기를 하고나면 머리가 아파서 며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다리를 뻗고 울어도 시원치 않다. 남양에서의 일 때문에 나는 화병이 걸렸다. 울화가 치밀어 올라 겨울에도 방문을 열어놓고 자야 잠을 잘 수 있다......오른쪽 종아리가 밤에 자다가 쥐가나서 고생이다. 남양에서 도망가다가 칼등에 찍혀서 피를 많이 쏟아서 그렇다. 요즘은 진짜 몸이 힘들고 귀찮다. 명랑이라는 두통약을 20대 초반에 빠라오에서 먹기 시작한 것을 지금도 하루에 2개씩 먹는 중독자가 되었다. 요즘에는 두통도 두통이지만 숨이 차서 병원에 치료받으러 다닌다.

내 신세가 기박해서 내가 지은 노래가 하나있다. "남 난 시에 나도 났건만 내 팔자가 기박하여, 시대 잘못 만나서 어느 누구한테 하소연을 하는가? 자식도 못낳고 엄마소리 한번 못 듣고..."그리고 원수같은 오빠와 동생들이라도 만났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일을 생각할 때마다 왜 나를 안가르쳐줘서 이렇게 만들었나 하는 원망이 앞선다. 일본이 잘못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치를 잘못해서 당한 것이니 남 욕할 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생존 당시 이상옥 할머니 증언 中)

위안부할머니들은 전쟁으로 인한 여성으로서의 피해와 고통을 평생 온몸으로 겪어왔다. 최근 김순덕 할머니와 노청자 할머니의 잇달은 별세로 올해만 5명이 세상을 떠나 현재 128명만이 생존해있다.

피해생존자들의 연령이 노령화되고 잇달아 세상을 뜨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일본정부의 성의있는 사과와 배상이 시급히 이루어져야하며, 한국정부 역시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

빈소는 인천 부평 세림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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