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문화재칼럼 _ 문화재청장, 어려운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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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의 문화재칼럼 _ 문화재청장, 어려운 자리다
  • 관리자
  • 승인 2017.08.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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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문화재청장이 임명되고 딱 일주일이 된 오늘, 한겨레신문 한 귀퉁이에 문화재청장의 뚜렷한 개혁과 소신을 요구하는 기사가 게재됐다. 기사를 살피면서 국민들이 그간 문화재청의 행정과 청장 인선과정에서 느꼈을 피로감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오랫동안 문화재 현장에서 잔뼈 굵은 기자의 시각으로 써내려 간 청장에 대한 염원과 염려가 교차된 기사를 읽으며, 마치 두서너 달은 지난 듯 내심 조바심 섞인 다소 급한 기사(?)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크게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속도감 있는 변화를 촉구하는 시의적절한 기사라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빠르게 다잡아야 할 문제는 서둘러 진행하고, 시간을 갖고 천천히 다루어야 하는 문제는 좀 더 신중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인사 문제를 비롯한 구체적인 정책 아젠다가 나오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 간 문화재청에 몸담은 신임 청장이기에 업무파악에 걸리는 시간은 줄어들겠지만 좀더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히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언론과 국민들의 반응은 신임 청장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고, 그간 상당한 피로감에 젖어 있었다는 뜻이 된다. 이제 고작 일주일 밖에 되지 않은 청장에게 불신과 실망을 표현하기 보다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는게 어떨까.

또한 신임 문화재청장도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에 부응하여, 문화재청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소신과 철학이 담긴 아젠다를 서둘러 내놓고 본격적인 개혁의 시동을 걸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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