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임 청장도 나름의 공과 과가 있는데, 청장이 바뀌자마자 마녀 사냥식 매도를 하는 것은 문화재 동네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무능했다고 일방적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잘 된 것은 치하하는 것이 마땅하다.
왜 이리 조급한가?
문화재 동네는 조금은 인간적이어야 하지 않은가? 순수성이 존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 문화재청에 소폭의 인사가 있었다. 적절성을 떠나서 새로운 청장의 부임으로 국정 철학에 맞는 인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런 저런 잡음과 헛소문으로 곤경에 빠지는 사람이 없었으면 싶다.
하지만 청 내외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문체부에서 고위직을 내려 보낸다는 등의 헛소문을 퍼트리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참으로 우매한 짓이다. 화합하고 소통하며 손발을 맞추어가야 할 이 시점에 그런 뜬소문으로 조직을 흔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갈등을 부채질하지 마라.
문화재청은 나름대로 잘해오고 있었다. 눈에 띄는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숭례문 문제를 봉합하고 조직을 안정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전임 청장 시절 고생한 모든 조직원들을 끌어안아 함께 노 저어 가는 진정한 문화재청의 화합을 바래본다. 금세 집주인이 바뀌었다고 방 빼라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이자 인재의 낭비일 뿐이다.
고위직이든 하부 조직이든 청장을 중심으로 따스한 애정을 갖고 문화재 동네를 들여다보았으면 한다. 이제 첫 걸음을 뗀 문화재청이 아름다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때, 바로 거기에서 진정성이 우러나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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