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 새모습으로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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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 새모습으로 되살아난다
  • 관리자
  • 승인 2004.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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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간 끌어왔던 영도다리의 존폐 논란이 보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올해 안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10일 ‘영도다리문제 범시민자문위원회’는 3차 최종 자문회의에서 기존 구조물을 그대로 살리되 다리를 들어올리는 도개부와 상판부를
대폭 보수해서 도로폭을 넓혀 현재 4차선을 6차선으로 확장하고 보행로까지 확보키로 의결했다.


또 제2롯데월드 건설 부지를 돌아가는 해안도로는 도개교 기계실에 막혀 건설이 힘들었으나 기계실을 축소하고 도개기능을 살리는
현대식 기술을 동원해 건설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했다.


이로써 부산시가 영도다리에 대한 모든 결정권을 자문위원회에 부여한 만큼 이번 결정으로 오래동안 끌어왔던 영도다리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차 자문회의까지만 해도 거의 ‘철거’해서 새로운 다리를 놓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져 갔고 지역 여론 역시 ‘철거’에
힘을 싣고 있었지만 막판까지 보존을 요구하는 단체들이 적극 나서면서 자문위원들 대부분이 대폭 보수하는 절충안으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


자문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일 부산 KBS에서 방영된 쟁점 토론 당시 영도다리 보존을 위해 나선 토론자들의 역할이 컸던
것 같다”며 “갑자기 보존 쪽으로 방향이 선회한 것은 철거하려는 측의 양보도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구항만의 배가 신항만으로 옮겨지지 않아 드나드는 데 어려움이 많고 상판만 넓힐 경우 외관상이나 안전상 문제가
있을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최종 결정되기 전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문위원회의 결정이 정해졌다고 해서 모든 검토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영도다리 문제에 대한 방향만 잡힌
것일 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월드 특혜 시비 등 7년간 논쟁


지난 1934년 동양 최초의 도개식 다리로 준공된 영도다리는 70년을 버텨왔으나 노후로 인해 안전성 문제가 나오고 지난 1997년
제2롯데월드 건설로 철거 문제에 휩쌓여 왔다.


부산시는 롯데월드 건설에 따른 도로 확보 문제로 철거하기로 했다가 보존 여론이 높아지자 다시 지난 2002년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올해 초 교통영향 재평가를 실시하면서 교통량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영도다리와 관련한 대안을 모색해 왔다.


부산의 롯데월드는 1조 5천억 원이 넘는 공사로 107층이나 되는 거대한 건물로 지난 2000년부터 터닦이 공사가 시작됐으나
영도다리 때문에 공사가 진척되지 못했다.


롯데측은 주변 도로 시설의 확충을 전제로 공사를 진행하려 했다. 현재 4차선인 영도다리를 6차선 다리로 교체하고 1km 가량의
해안도로를 신설, 교통편의를 점유하기 위해 영도다리 철거를 제안해 왔다.


부산시는 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빌미로 영도다리를 철거 쪽으로 몰고가 롯데측에만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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