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현장취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전’을 관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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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현장취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전’을 관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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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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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고려전' 전시 내부 현장>▲(사진=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들, ‘해외소재유물’ 주목받아
동선배치 혼선, 전시주제 비명확, 유물의 차별화 부재 등 아쉬운 점이 많아


지난 2일, 하루 남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전’을 관람하였다. 연휴와 마지막 관람이라는 대목이 겹쳐서 오후 4시가 되었음에도 입장 줄은 건물 밖을 넘어설 정도로 매우 길었다. 현장 구매를 통해 티켓을 산 후 약 1시간을 기다린 뒤 전시관 내부로 들어섰다.

사람들의 내부 혼선을 막기 위해서 30분씩 텀을 두어 입장하였으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들어서자마자 안내원은 '뒤에서부터 보셔도 된다. 정해진 동선은 없다'는 발언을 했다. 이러한 안내원의 발언은 오히려 내부의 혼란을 가중시켰고, 관람객들의 동선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글자가 훼손된 안내판>▲(사진=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한국어로만 설명되어 있는 유물해설>▲(사진=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주제 판넬에는 영문이 쓰여 있었으나 유물 설명은 한국어만 존재하는 점도 외국 관람객을 배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판넬의 글자 역시 훼손이 된 채로 방치된 상태였다. 또, 내부가 꽤 어둡고 설명하는 글씨도 선명하지 않아서 노년층들은 제대로 읽지 못하는 모습도 자주 포착되었다.

전시는 동선이 엉망이다 보니 주제를 명확히 알 수도 없었다. 주제와 직결되는 차별화 유물이 없었다. 국보나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역시 자세히 판을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었고 어느 유물이 더 중점이 되며 주제와 직결되는 지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고려전 전시는 미국, 이탈리아, 영국 등 해외에서 온 고려의 유물을 한정으로 전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관련 유물들이 구석에 배치되어 있거나 시선을 끌 만큼의 안내 문구가 부족했다.

<특별전시실 내부 대고려전 전시포스터>▲(사진=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 모았다는 점과 해외소재의 고려유물을 전시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대표 동선의 부재, 판넬의 상태, 관람객 배려부족 등 아쉬운 점이 더 기억이 남는 전시였다.

관람객 권씨(25)는 “8000원이라는 돈을 주고 1시간 넘게 기다려서 입장했는데, 동선이 너무 정신이 없었고 기억에 남는 유물이 거의 없다. 저번 특별전시는 좋았는데 이번에는 좀 실망스럽다”며 관람평을 남겼다.

또 다른 관람객 김씨(26)는 "국내외 다양한 유물을 한 자리에 모아 고려의 모습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전시회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한편으론 상시전시 유물과 그렇지 않은 유물의 구별이 미미하고, 고려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유물이 무엇인지, 전시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취재팀 임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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