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문화재칼럼 - ‘문화재청’ 기관 평가 늘 저평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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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의 문화재칼럼 - ‘문화재청’ 기관 평가 늘 저평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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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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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광명문 제자리 찾기 행사에 참가한 정재숙 청장>▲(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기관 평가 늘 저평가 되었다.

문화재청은 어느 정부 기관보다 업무량이 많다. 행정, 기술, 문화재관리는 물론 대민 업무 역시 다른 어떤 기관보다 많은 게 사실이다. 그중 특히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 등은 그 민원의 양으로 소문이 자자할 정도다. 이러다 보니 정시 퇴근, 정시 출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기관이다.

그런데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문화재 한 점마다 각각 우위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보니, 그중 하나를 소홀히 했다간 금세 지탄과 원성의 대상이 되고 만다. 특히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행태는 몇 차례 지적을 했지만 도가 지나칠 정도다.

문화재청의 언론 대응에도 문제는 있다. 하지만 문화재가 갖는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전문성이 부족한 기자에 의해 간혹 부풀려지거나, 잘못 해석된 워딩과 텍스트는 읽기가 고생인 것은 물론 오해로 이어진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문화재청과 업무의 괴를 같이 해온 cpn의 입장에서 보자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문화재청이 잘못한 것은 물론 잘한 것도 잘못한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보는 각도와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문화재의 특수성과 민감성 때문이다. 그렇기에 언론 출신 문화재청장의 배출은 문화재청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중심을 제대로 찾고 바른 것을 지표로 만들어낼 것이라 믿게 만들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이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정재숙 청장만의 코드와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아무리 정부기관이지만 너무 눈치만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보도된 몇몇 언론사의 태도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일종의 트집 잡기 식 보도, 특정인들로부터 제보를 받고,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듯한 기자의 텍스트는 문화재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

같은 업계 내에서 서로를 디스하기에 바쁜 투서와 제보에 의존하는 보도 형태를 바로잡아야만, 문화재청이 국민들로부터 오해를 사지 않고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언론대응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들에게 문화재의 특성과 문화재청의 일을 상세히 알리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필요하다.

현장 기자로서, 중심을 잡고 할 말은 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겠다는 결기와 단호함, 문화재 위원회의 수직적 구조를 과감하게 수평적 구조로 바꿔놓는 문화재청장이 되어야만 한다.

행사를 다니며 마이크를 잡고 인사말만 해서는, 문화재청을 향한 평가를 바꿀 수 없다.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할 수 있는, 국민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홍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야, 올바른 기관평가는 물론 과연 정재숙 청장은 다르구나, 하는 평가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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