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대적광전, 대책없는 홍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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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대적광전, 대책없는 홍천군.
  • 관리자
  • 승인 2004.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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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수타사.
신라 성덕왕 7년에 일월사로 시작하여 조선시대에 풍수지리설로 공작이 알을 품은 지역인 지금의 공작산으로 옮겨 수타사라 이름 붙여졌다.

보물 제11호의 동종을 비롯하여 시도유형문화재 17호 대적광전, 시도유형문화재 121호 소조사천왕상, 시도유형문화재122호 영산회상도 등 문화재가 많은 곳이며, 주변산세와 경치가 좋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는 곳이다.

수타사 들어가는 길은 덕치천을 넘어가게 되어 있다.
일주문이 있음직한 자리에는 길 양편에 두 개의 장승이 서 있었다.

그러나 현재 오른쪽에 천하대장군만 땅속 깊숙이 박혀 있다. 지하여장군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2년전에 군청 하천계에서 공사하면서 장승을 중간까지 땅속에 묻었다. 천하대만 겨우 보이는 장승의 모습이 외로워보인다.

홍천군청 경제관광과 담당자는 장승이 왜 그렇게 되어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장승이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직원까지 있다.

수타사 건너편 옛절터에 올라가 보았다.
작은 3층탑만이 옛터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지역은 신라 때부터 절터였다고 생각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발굴 및 보존의 대책은 없었다.


수타사 입구의 사천왕상은 조선시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금까지 잘 간직한 소조사천왕상이다. 세조 때의 월인석보 2권이 사천왕상 속에서 나왔다.

문화재청과 홍천군청 홈페이지 안내에는 숙종2년인 1676년에 조성된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그 아래설명에는 18세기에 만들어진 사천왕상이라고 한다.
게다가 소조사천왕상의 안내판에는 사천왕상이 불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사천왕상은 불상과는 거리가 있다.

수타사에 대한 관리관청의 무성의는 대적광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대적광전 정면에서는 자세히 확인하기 힘들지만 뒤로 돌아가면 건물의 기울기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도랑주인 기둥뿌리 부분이 들려있다. 오랜기간 기울어져 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기둥들이 기울어지면서 문채가 어긋나 있으며, 벽채가 금이가고 떨어지는 상태이다. 상인방의 틈이 보이고 있다.
건물의 오른쪽에는 기둥머리를 연결하는 부재인 창방과 그 위의 평방까지 틈이 벌어져 있다.

수타사 관리보살은 “많은 관람객들이 와서 기울어져있다고 말하고 있다. 주지스님께서도 군수님과 면장님등이 왔을때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 며 건물의 보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홍천군 경제관광과 담당자는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었으며, 현재 갈라진 벽채보수를 위하여 보수비를 신청한 상태이다.”며 벽채의 갈라짐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갈라진 원인인 건물의 기울어짐에 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못한 모습이다.

문화재를 관리 감독할 관청에서 문화재의 위험을 모르고 있다. 개발이라는 경제와 보존의 관광이 한 부서로 구성되어 있는 홍천군이기 때문인가.

조속한 시일내에 대적광전의 보수에 대한 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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