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경주 월성에서 최고(最古)‘의례용 배 모양 목제품’이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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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경주 월성에서 최고(最古)‘의례용 배 모양 목제품’이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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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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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토된 배의 상부>▲(사진=문화재청)


목재 방패 2점, 목간 1점 등도 확인
월성 조사 성과 특별전, 오는 5일부터 열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2일, 지난해 추진한 경주 월성(사적 제16호) 정밀발굴조사 중 해자 내부에서 ▲ 의례에 사용된 가장 이른 시기(最古)의 축소 모형(미니어처) 목재 배 1점, ▲ 4~5세기에 제작된 가장 온전한 형태의 실물 방패(防牌) 2점, ▲ 소규모 부대 지휘관 또는 군(郡)을 다스리는 지방관인 당주(幢主)와 곡물이 언급된 문서 목간 1점 등을 발굴하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축소 모형 목재 배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축소 모형 배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통나무배보다 발전된 형태로 실제 배와 같이 선수(뱃머리)와 선미(배꼬리)가 분명하게 표현된 준구조선(準構造船)으로 크기는 약40cm이다.

<월성 중앙건물지(C지구) 조사 지역 전경>▲(사진=문화재청)

특히, 배의 형태를 정교하게 모방하고 공을 들여 만들었는데, 안팎에서 불에 그슬리거나 탄 흔적이 확인되었다. 다른 유적에서 출토된 배의 사례로 보아 이번에 출토된 유물도 의례용으로 추정된다. 배는 약 5년생의 잣나무류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제작 연대는 4세기에서 5세기 초(350~367년 또는 380~424년)로 산출된다.

방패는 손잡이가 있는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사례이며, 가장 온전한 실물 자료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2점 모두 수혈해자의 최하층에서 출토되었는데, 하나는 손잡이가 있고, 하나는 없는 형태이다. 실제 방어용 무기로 사용했거나, 수변 의례 시 의장용(儀裝用)으로 세워 사용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목간 적외선 촬영 사진>▲(사진=문화재청)

목간은 3면 전체에 묵서가 확인되었다. 주요 내용은 곡물과 관련된 사건을 당주(幢主)가 보고하거나 받은 것이다. 6세기 금석문(국보 제198호 ‘단양 신라 적성비’)에 나오는 지방관의 명칭인 당주가 목간에서 등장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곡물의 부피를 갖은자로 표현했다. 즉, 신라의 갖은자 사용 문화가 통일 이전부터 있었음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주 월성 발굴조사(22만 2천㎡)는 올해로 5년차이며, 지금은 성벽(A지구)과 건물지(C지구), 해자를 조사 중”이라며, “월성 C지구에서는 건물지를 비롯한 내부 공간 활용 방식과 삼국~통일신라 시대에 걸친 층위별 유구 조성 양상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월성의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들은 오는 5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에서 열리는 ‘한성에서 만나는 신라 월성’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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