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현장취재] “그대들 모두가 황제요, 그대들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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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현장취재] “그대들 모두가 황제요, 그대들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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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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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전시판>▲(사진=CPN문화재TV임영은기자)


국립중앙박물관 3.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테마 전시
협소한 공간과 사각지대의 위치임에도 잘 배치된 동선과 다양한 계층의 독립 운동사를 다뤄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


지난 11일 오후 4시, 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시실에서 열린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전시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에 갔다. 테마전시실은 고려2실의 출구 쪽 우측에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4개국어 설명판(좌)><관람동선 표시 화살표(우)>▲(사진=CPN문화재TV임영은기자)

지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전이었던 대고려전에 비해 많은 점이 개선된 것이 확인되었다. 동선이 없고 한국어로만 설명이 되어 있었던 대고려전과는 달리, 화살표로 표시된 동선과 2~4개 국어로 다양하게 적힌 설명이 있었다.

또한, 전시품 설명 문구 옆에 ‘***를 찾아보세요’ ‘***에 대해 알아봅시다’ 등 나이가 어리거나 역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도 눈에 띄었다.

<임시정부 청사 재현(좌)><임시정부 관계자들의 사진(우)>▲(사진=CPN문화재TV임영은기자)

전시는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사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설립 그리고 광복 이후 분단이 되지 않기 위한 독립 운동가들의 노력을 담아냈다. 크게 ▲들어가며, ▲민주공화국, 나라의 주인은 국민,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독립운동, ▲광복, 국민의 나라를 세우다로 세부 전시가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품으로는 3.1운동에 앞서서 발표한 독립선언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기록한 영상, 독립 운동가들이 주고받았던 밀서, 해외에 자주독립을 알리기 위한 수많은 서신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전시실 중앙에 배치된 만화였다. 박시백 작가의 ‘35년’ 책의 일부로 3.1운동의 과정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설립을 다루고 있었다. 놀라웠던 장면은 을사오적 중 하나인 이완용에게 민족운동의 후원을 부탁한 상황이었다. 매국노의 대명사인 이완용에게 민족운동후원을 도와달라고 청했을 독립 운동가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울컥함이 솟았다.

<조마리아 열사(좌)><권기옥 열사(우)>▲(사진=CPN문화재TV임영은기자)

또한, 현재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재평가 및 재해석이 활발해져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도 담아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이자 상해독립운동을 주도한 ‘조마리아 열사’, 여성 최초 비행사이자 독립군의 공군이었던 ‘권기옥 열사’ 등 많은 여성 독립 운동가들이 주목되었다.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방대한 전시주제에 비해 전시공간이 협소했다는 점이다. 다음 독립운동 관련 전시는 관람객들의 편의와 좀 더 넓은 전시공간으로 개최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연설>▲(사진=CPN문화재TV임영은기자)

“과거에 황제는 하나뿐이었으나 지금은 2천 만의 그대들 모두가 황제요.
과거에 나라의 주인은 한 명이었지만, 지금은 그대들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오”


전시 마지막 벽에 적힌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연설이다.

안창호 선생의 말은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니 함께 독립운동을 하자는 의미였을 것이다. 이 연설처럼 각기 계층의 사람들은 나라의 주인으로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끝없이 투쟁했다. 그 결과 우리가 오늘의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잘 보여준 전시라고 생각했다. 일제강점기의 역사나 독립운동가의 이야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한 번 쯤은 가서 볼 수 있는 좋은 전시로 추천해주고 싶다.

테마전시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는 2019. 2. 28(목)부터 2019. 9. 1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테마전시실에서 전시진행 중이다.

취재팀 임영은 기자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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