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령전 3건물, 안성 칠장사 대웅전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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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령전 3건물, 안성 칠장사 대웅전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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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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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령전 운한각(좌)><안성 칠장사 댕우전(우)>▲(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경기 수원시에 있는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4호인 「칠장사 대웅전」을 「안성 칠장사 대웅전」 으로 명칭을 바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현재 사적 제115호로 지정된 「수원 화령전」은 화성 축조(1793~1796)를 주도 했던 조선 22대 임금 정조(1752~1800)가 승하한 뒤 어진을 모실 영전(影殿)으로 1801년 건립되었다. 전주의 경기전과 함께 궁궐 밖에 영전이 남아있는 드문 사례로서 정조 이후의 모든 왕들이 직접 방문하여 제향을 하였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 매우 높다.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세 건물은 ㄷ자형 배치형태로 먼저, 령전의 중심 건축군으로 정전(正殿)인 운한각과 운한각 옆면을 바라보고 서 있는 이안청, 두 건물을 잇는 통로인 복도각이 자리한 구조다. 이안청은 불가피한 상황에 어진을 임시 봉안하는 곳인데, 정자각 정전에 이안청이 별도로 있던 조선 초기 영전과는 달리 이안청을 복도각으로 연결해 조선 후기의 변화된 새로운 형식의 영전 공간구성을 보여준다.

<수원 화령전 복도각(좌)><수원 화령전 이안청(우)>▲(사진=문화재청)

정전의 평면구성은 중앙에 어진을 봉안하는 합자(閤子)를 두고 좌우에 온돌이 있는 협실을 두었으며, 여러 물품을 보관했던 퇴칸을 배치하여 주칸의 크기를 달리했다. 기둥의 가공이나 창호, 창틀, 지붕마루, 기단 석축 가공 등 세부적으로도 격식이 돋보이는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 합자(閤子): 작은 문이 달린 공간
* 퇴칸(退間): 정면이 여러 칸으로 된 건물에서 좌우 끝 쪽에 있는 칸
* 주칸(柱間): 기둥과 기둥의 사이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세 건물은 이후 수원의 근대적 도시 발전 과정에서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고 1801년 창건 당시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건물의 역사적 기록도 잘 남아 있다. 19세기 궁궐건축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장인의 동원과 기술, 기법이 건물 각 세부에 충분히 적용되어 있어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의미에서 보물로 지정가치가 있다.

「안성 칠장사 대웅전(이하 대웅전)」은 1790년(정조 14년) 중창되고 1828년(순조 28년) 이건된 건물로서, 경기도 권역에 조선 후기 사찰 중심 불전의 건축 상황을 잘 보여주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건축물이다.

전체 평면은 정면 3칸, 옆면 3칸으로 화려한 다포식 공포를 전후면에만 두고, 구조는 짓고 관리하기 쉬운 2고주 5량의 맞배집으로 처리하였다. 이는 전반적으로 교세가 위축되어 있던 조선 후기에 지어진 불전 건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 다포식(多包式): 공포를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배열한 공포 형식
* 공포(栱包): 처마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
* 고주(高柱): 한옥에서 대청 한복판에 다른 기둥보다 높게 세운 기둥
* 량(樑): 대들보
* 맞배집: 건물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고 추녀가 없으며 용마루와 내림마루만으로 구성된 지붕(책을 엎어놓은 형태)집

대웅전은 공포의 구성과 더불어, 덩굴무늬를 그린 초각(草刻), 내부의 가구(架構) 구성과 불단의 조성, 소란반자와 연등천장, 닫집을 함께 사용한 천장의 처리, 대들보와 기둥은 자연 그대로의 휘어진 나무를 활용한 점, 사방의 벽면에 둔 창호의 배열 등 18~19세기 불전 건축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 초각(草刻): 덩굴풀이 뻗어나가는 꼴을 그린 무늬를 새긴 것
* 가구(架構): 기둥이나 공포위에 얹혀 내부공간을 형성하는 구조나 구조물
* 소란반자(小欄盤子): 반자틀을 우물정자(井字)로 짜고 그 안에 넓은 널 등으로 꾸민 천장
* 연등천장(椽등天障): 서까래 사이의 개판 또는 앙토 밑이 그대로 치장이 되게 한 천장
* 닫집: 사찰 등에서 불상을 감싸는 작은 집이나 불상위를 장식하는 덮개

아울러, 고려 전기 이래로 면면히 이어온 유래 깊은 사찰 건축의 전통에서 비롯한 특수한 모습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대웅전 전면의 석축과 계단, 초석 등에서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수준 높은 석공작의 기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천장 우물반자 청판에 화초모양을 도드라지게 그린 금색의 고분단청이 일부 남아 있는데, 현재까지 전해오는 사례가 적어 가치가 크다. 고분단청은 호분(胡粉, 흰색 안료의 일종) 등으로 여러 번 칠해 도드라지게 한 다음 채색하여 입체감을 주는 채색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물로 지정 예고한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과 「안성 칠장사 대웅전」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재팀 임영은 기자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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