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용이 물을 감아 돌아가는 마을, 국가 명승 회룡포를 감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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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용이 물을 감아 돌아가는 마을, 국가 명승 회룡포를 감상하다
  • 관리자
  • 승인 2019.07.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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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 원경>▲(사진=CPN문화재TV임영은기자)


시 문구, 우편함, 사랑의 자물쇠 등 다양한 시설물 배치
회룡포의 역사성이 드러나는 컨텐츠가 필요해 보여


지난 16일, 예천 장안사와 함께 멀리서 국가 명승 제16호 회룡포를 볼 수 있는 회룡대를 다녀왔다. 회룡대는 장안사에서 약 300m 떨어져 있으며,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보니 체감 길이는 더 길게 느껴졌다.

회룡대로 향하는 길은 꽤나 인상 깊었다. 계단을 통한 등산길이었는데, 관광객들을 위해 가는 길 중간 마다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회룡포 근처를 주제로 하는 시 문구를 적어두는 등 단순히 통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 정보를 알려주는 창으로 잘 활용을 했다.

<등산로의 회룡포 시 문구>▲(사진=CPN문화재TV임영은기자)
<회룡대에 위치한 사랑의 우편함>▲(사진=CPN문화재TV임영은기자)

회룡대는 여러 개의 전망대가 위치해 있으나 시간 관계상 제1전망대만을 관람하고 돌아왔다. 제1전망대에는 350일 뒤에 보내지는 편지를 쓸 수 있는 우편함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으며, 연인들을 위해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두는 곳도 있었다.

회룡포는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용이 비상하듯 물을 휘감아 돌아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 190m의 비룡산을 다시 휘감아 돌아 흘러나가는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실제로 회룡대에서 감상한 회룡포의 모습은 회룡 마을을 주변으로 하천이 휘감겨서 마을을 마치 육지속의 섬으로 만드는 광경이었다.

장안사에서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로 접근성이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아쉬운 점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장안사, 원산성 봉수대 등 회룡포와의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주변에 1300년의 역사를 가진 사찰인 장안사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지배를 모두 받아본 원산성의 봉수대도 남아 있다.

<회룡대 설명 안내판>▲(사진=CPN문화재TV임영은기자)

하지만 정작 회룡대에 도달하면 현대적인 우편이나 자물쇠 등의 컨텐츠만 존재하고 역사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컨텐츠는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회룡포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안내판 하나로 끝나 있으며, 삼국시대의 격전지였던 만큼 충분히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명확한 이유도 설명이 부재했다는 점도 역시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이다.

회룡대로 가는 길과 현대적인 컨텐츠의 배치로 젊은 계층들에게는 어필이 되고 있으나 회룡포와 그 주변에 담긴 역사성을 보여주는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은 예천군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취재팀 임영은 기자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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