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물관이 헬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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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유물관이 헬스장(?)
  • 관리자
  • 승인 200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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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는 인천에서 남쪽으로 약 30여 킬로 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행정 구역상 경기도 안산시에 편입되어 있다.

마한시대부터 역사에 등장하는 대부도에는 1933년에 지어진 대부면사무소가 있다.
구 대부면사무소 청사는 정면 5칸 측면3칸의 목조건물로 팔작지붕에 겹처마에 전통기와 양식의 건물이며 건평은 91.02㎡이다.

이 건물은 부천군 대부면사무소 웅진군 대부면사무소 등으로 쓰이다가 1982년 현 신청사가 마련된 후 지역민들이 보관하고 있던 유물들을 모아 대부역사유물관으로 사용되었다.
70여 년 전에 지어진 전통 한옥 건물로써 보존가치가 매우 중요하며 건축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안산시 문화원 이현우사무국장은 “이 건물은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화재 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현재, 대부도의 소중한 역사유물들은 모두 사라지고 주민 자치 시대가 되면서 헬스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내부에는 런닝머신, 벤치프레스 등 20여기의 헬스기구가 설치되어 있지만, 저녁에 한두명의 주민들만이 사용하고 있을 뿐,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역사유물관의 자료들은 대부도 농업기술센터에서 전시를 목적으로 모두 가져갔다. 그러나, 굳게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간 2층 수장고에는 유물들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방치되고 있었다.

관계자에게 다른 민속박물관이나 큰 규모의 유물관으로 이전할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으나, 기증한 사람들이 대부도 밖으로 유물들이 나가는 것에 반대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인력이 없는 상태에서 전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안산시 문화원에서는 농업기술센터를 둘러보고 고문서들이 오염 및 파손될 염려가 되어, 자료확인을 이유로 고문서들을 문화원으로 옮겨온 상태이다.

그 중에는 찾아보기 힘든, 고종의 옥쇄가 찍힌 정삼품 당상관직을 판매한 공명첩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대부동출장소는 2001년도에 주변의 동에서 주민자치 시대를 맞아 헬스장, 독서실, 에어로빅장 등을 설치하는 상황에 맞추어 주민을 위해서 헬스장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이 진정한 주민을 위한 행정인지. 우리 역사를 알리고 보존하는 행정이 아쉬운 현장이다.

* 공명첩
공명고신첩(空名告身帖)이라고도 한다. 나라의 재정이 곤란할 때, 관청에서 돈이나 곡식 등을 받고 부유층에게 관직을 팔 때 관직명 ·성명을 기입하여 발급하던, 일종의 매관직첩(賣官職帖)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임명된 사람은 실무(實務)는 보지 않고 명색만을 행세하게 하였다.

이 제도는 1677년(숙종 3) 이후 시행되었던 진휼책(賑恤策)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국가재정이 탕진된 데다 당쟁의 폐해로 국가기강이 문란하였고, 또 흉년이 자주 들어서 많은 백성들이 굶주리게 되자 나라에서는 이를 구제하기 위하여 명예직(名譽職)을 주고 그 대가로 많은 재정을 확보하게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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