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보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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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보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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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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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령전 운한각 정면>▲(사진=문화재청)


궁 밖에 영전을 모신 드문 사례, 정조 이후의 왕이 모두 방문 제향
제사 절차와 건물 관리 규범, 보관한 기물 등 기록 남아 있어


문화재청은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5호로 지난 29일 지정했다.

현재 사적 제115호로 지정된 「수원 화령전」은 정조가 승하한 뒤, 어진을 모실 영전(影殿)으로 사용하기 위해 1801년 건립됐다.

전주의 경기전과 함께 궁궐 밖에 영전을 모신 드문 사례로서 정조 이후의 모든 왕이 직접 이곳을 방문해 제향했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 매우 높다.

운한각과 복도각, 이안청은 수원 화령전 내에 위치한 중심 건축군으로 ㄷ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운한각 내 어진>▲(사진=문화재청)

운한각은 화령전의 중심인 정전(正殿)이고, 운한각 옆면을 바라보고 서 있는 건물이 이안청, 두 건물을 잇는 통로가 복도각이다.

이안청은 불가피한 상황에 어진을 임시 봉안하는 곳이다. 정전(운한각)과 이안청을 복도각으로 연결한 건물 구조는 조선 후기의 변화된 새로운 형식의 영전 공간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운한각(정전)의 평면구성은 중앙에 어진을 봉안하는 작은 문이 달린 공간을 두고 좌우에 온돌이 있는 협실을 두었으며, 여러 물품을 보관했던 장소를 좌우 끝 쪽 칸에 배치하여 기둥과 기둥의 사이 크기를 달리했다.

기둥의 가공이나 창호, 창틀, 지붕마루, 기단 석축 가공 등 세부적으로도 격식이 돋보이는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수원 화령전 이안청>▲(사진=문화재청)

'승정원일기'와 '순조실록'에 건물 준공과정과 '화령전응행절목(華寧殿應行節目)'에 제사 절차와 건물 관리 규범, 각 건물에 보관한 기물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전해오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세 건물은 이후 수원의 근대적 도시 발전 과정에서도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고 1801년 창건 당시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건물의 역사적 기록도 잘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특히, “19세기 궁궐건축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장인의 동원과 기술, 기법이 건물 각 세부에 충분히 적용되어 있어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의미에서 보물로 지정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취재팀 이경일
leegy1997@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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