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遺墨) 특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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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고쇼지 소장 사명대사 유묵(遺墨) 특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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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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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 년 전 일본에 남긴 사명대사의 뜻
- 일본 교토 고쇼지[興聖寺] 소장 사명대사 유묵(遺墨) 특별 공개 -


o 기 간 : 2019년 10월 15일(화)~11월 17일(일)
o 장 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1실
o 전시품 :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자순불법록』등 7건 7점

<사명대사 진영 초상화 (19세기, 동국대학교박물관) >▲(사진=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BTN불교TV와 공동 기획으로 <일본 교토 고쇼지[興聖寺] 소장 사명대사 유묵(遺墨)>을 특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묵은 사명대사로 잘 알려진 사명 유정(四溟 惟政, 1544-1610)이 임진왜란 후 강화와 포로 송환 협상을 위해 일본에 갔을 때(1604-1605) 교토에 머물며 남긴 것이다. 이 전시는 전후 조선과 일본의 평화를 이끌어 백성을 구하는 동시에 구도자(求道者)라는 승려의 본분을 잊지 않은 사명대사의 뜻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사명대사 진영」(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과 고쇼지에 소장된 ‘사명대사 관련 유묵’ 6점 등 총 7건 7점이 선보인다. 그중 5점은 사명대사의 유묵인데, 한시 2점(<최치원의 시구, 「벽란도」의 시운(詩韻)을 빌려 지은 시>)과 <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승려 엔니에게 준 편지>이다.


<이번에 전시될 유묵 4점>▲(사진=문화재청)

<「벽란도」의 시운(詩韻)을 빌려 지은 시>는 임진왜란부터 10여 년간 사명대사의 감회가 담긴 시로, 일본에서의 사명을 잘 마무리한 뒤 속세를 정리하고 선승(禪僧)의 본분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명대사의 의지가 드러난다.

<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은 사명대사가 스승 서산대사가 남긴 뜻에 따라 백성을 도탄에서 구하기 위해 일본에 왔음을 밝혔다.

고쇼지를 창건한 승려 엔니 료젠[円耳了然, 1559-1619] 쓴 『자순불법록』과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승려 엔니에게 준 편지>는 사명대사가 교토에서 일본 승려들과 교류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자순불법록』은 엔니가 선종禪宗의 기본 개념과 임제종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를 10문 10답으로 정리하여 사명대사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쓴 글이다. 엔니는 만 리 길을 가지 않고 이곳에 앉아서 자신이 속한 임제종의 법맥을 이은
사명대사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게 되었다며 기쁨과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사명대사는 쓰시마의 외교승이기도 한 난젠지[南禪寺] 장로 센소 겐소[仙巢玄蘇(1537-1611)]를 통해 엔니에게 도호를 지어줄 것을 부탁받았다. 사명대사는
엔니의 자字를 허응虛應, 호號를 무염無染으로 짓고 “허응虛應”이라는 두 글자를 크게 써서 주었다(<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이때 사명대사는 별도로 쓴 편지에 도호에는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소리를 두루 듣고 살핀다는 뜻이니 마음에 잘 간직하라고 당부하였다. 이어서 정진 수행하는 것과 어지러운 세상에서 중생을 구하는 것이 모두 중요하다는 뜻의 시를 덧붙였다(<승려 엔니에게 준 편지>).

사명대사는 임진왜란(1592-1598) 때 의승군(義僧軍)을 이끈 승병장이기도 했지만, 전란 중에도 전란 후에도 조선과 일본 양국의 평화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외교승이기도 했다. 결국 사명대사는 1605년 교토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담판을 지어 강화를 맺고 조선인 포로 3천여 명을 데리고 함께 귀국하는 성과를 끌어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교토 고쇼지 사명대사 유묵 특별 공개>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백성을 구하고 조선과 일본 양국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진정한 깨달음을 추구한 사명대사의 뜻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될 것이고 덧붙였다.


취재팀 정은진
jin@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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