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가 기증한 작품 특별 전시회! 3번째 막을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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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子가 기증한 작품 특별 전시회! 3번째 막을 올리다
  • 임영은 기자
  • 승인 2019.11.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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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안복眼福을 나누다” 포스터>▲(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1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세 번째 ‘손세기·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 특별전인 “안복眼福을 나누다”를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이현주 학예연구사는 “손창근 기증자는 2005년도부터 문화재를 소중히 여긴 부친 故 손세기 기증자의 뜻을 기리고, 문화재가 잘 보존돼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작품들을 기증했다. 특히 작년 11월에는 부친의 90번째 생일을 맞이해 총 202건 304점을 기증했다. 박물관은 기증자의 기증정신과 기증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기증전 개최의 이유를 밝혔다.

손세기·손창근 기증자의 세 번째 특별전시에서는 19세기 서화 수요층의 확장과 새로운 미감에 부응하며 김정희 일파 및 직업 화가들이 개성적인 작품 양상을 조명한다. 특히 전시품 중 절반 이상이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작년 11월과 올해 3월의 기증전에서는 정선, 김정희 등 조선시대 대표 서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번 특별전에서 주목되는 작품은 김정희가 높이 평가했던 제자, 허련(1808~1893)이 만년에 제작한 <노송도>다. 허련은 초의선사의 소개로 김정희의 제자가 됐고, 스승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고향인 진도로 내려와 서화제작에 몰두했다.

<노송도(허련)>▲(사진=국립중앙박물관)


<노송도>는 열 폭의 종이에 소나무 한 그루를 화면 가득 그린 작품이다. 19세기 중반부터 연이은 화폭에 매화를 그리는 연폭매화병풍이 유행했는데 허련은 이러한 형식을 빌려 소나무를 그렸다.

장관을 이루는 거대한 규모, 둥치의 껍질과 구불거리는 가지의 역동적 표현 등은 스승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의 화풍을 이룬 대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눈 덮인 산 속에 홀로 우뚝 서 있는 소나무의 모습에서 노송의 고고한 위엄과 함께 허련의 완숙하고 거침없는 필력이 눈에 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정학교(1832~1914), 민영익(1860~1914), 장승업(1843~1897), 오세창(1864~1953), 안중식(1861~1919) 등 19세기에 활동한 서화가들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오다연 연구사는 “안복은 아름다운 서화를 감상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의미한다. 개인이 누렸던 안복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한 기증의 높은 마음을 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증전이 진행되는 상설관 2층 서화실에서는 손세기·손창근 컬력션의 대표적인 서화 작품들을 보여주는 영상을 상영하는데, 전에 두 차례 진행한 기증전을 아쉽게 놓쳤다면 영상으로 이미 전시되었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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